▲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하원동·도순동 일원에 추진중인 제주워터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 위성사진. 지하수를 활용한 먹는샘물을 생산하고 체류형 수치료센터 설립 등을 목표로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인근 주민 "지하수 고갈 우려" 큰 반발 道 "경제 활성화·지하수 보전책 마련중" 제주의 물을 먹는생수와 수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제주워터 클러스터(물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7년 물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가 지난해말 '5+2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제주 물산업을 선정함에 따라 최근 용역을 마치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외 물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물산업을 제주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 인근 일부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 개요=서귀포시 하원동 및 도순동 일원 약 40만㎡ 부지(약 12만평)에 추진 중인 워터클러스터 조성사업에는 총 157억원(국비 61억원·지방비 96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자치도는 2010년 3월 착공해 201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수요조사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지난달 16일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다. 물산업단지에는 고품질 지하수를 활용한 먹는샘물, 기능성 음료 및 혼합음료, 맥주와 특산주 등의 주류제품을 비롯해 탄산수, 고(高)미네랄 워터를 이용한 전문적인 체류형 수치료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제주지방개발공사는 이 지역에 제2삼다수공장을 건설해 먹는샘물과 기능성음료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권택 제주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장은 "2~3년 전부터 제주전역의 수질조사를 계속해온 결과 현 사업부지가 가장 수질이 좋은 위치로 나타났다"며 "삼다수공장이 들어서 있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미네랄성분이 리터당 70㎜이지만 이 지역은 350㎜에 달하고, 탄산수도 나왔다"고 부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주민 반발=사업 대상지는 특별법에 정한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지가 8.6%, 4등급지는 9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사업대상지 서쪽에는 지방하천인 도순천이 인접해 있고, 주민들은 도순천 하류에 서귀포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강정정수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도순천 인근 마을인 도순동 용천수가 10년 사이에 모두 고갈되고, 강정천 수위가 낮아졌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하며 지하수 함양량을 재산출해서 설명회를 다시 하거나 공청회를 개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향후 전망=지난달 주민설명회에 이어 이달 15일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을 거친 제주자치도는 오는 22일까지 공청회 개최 여부와 주민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공청회 개최 의견이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만큼 사업 착공을 위해서는 주민 설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자치도는 주민설명회에서 접수된 의견을 토대로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하수 관리 보전 대책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기술개발과 제품개발에 4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며 "또한 먹는샘물과 기능성음료가 생산되면 연간 70여만톤의 물동량이 서귀포항을 통해 나가고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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