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에산을 들여 '우후죽순'처럼 야간경관조명 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의문시되고 있다. 인제사거리~수협사거리 구간 고마로에 설치한 말모양의 조명시설(위)과 서문로터리~용담로터리 구간 서문가구거리에 설치한 조명시설. /사진=강희만·이승철기자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 제주시 곳곳 설치 타지역과 연계 안되고 낮시간엔 흉물로 도시계획과 맞물린 전반적인 전략 필요 행정당국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우후죽순'처럼 야간경관조명 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제주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금까지 시내 곳곳에 설치한 야간경관 조명 시설은 대략 6곳. 2005년 4월 준공된 용연·용두암 야간경관조명을 비롯해 삼양해수욕장 주변 야간경관조명(2005년7월), 해안도로 야간경관조명(2006년 7월), 산지천(2009년 7월)에 이어 최근 고마로(인제사거리~수협사거리)에 설치된 조랑말 야간경관조명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들어간 시설 예산만해도 모두 37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일부 동주민센터에서도 자체적으로 야간경관조명 시설 등을 추진한 사례가 있어 실제 금액은 이를 훨씬 웃돌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으로 대부분 '야간관광자원화 및 시민휴식공간과 볼거리 제공'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에 야간경관조명 시설이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액이 투입된 야간경관조명 사업을 통해 실제로 그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오히려 "그동안은 도로가 어두워서 사람들이 못 왔느냐. 한심한 발상이다", "타 지자체는 내년도 예산 삭감 때문에 절치부심인데 제주는 돈이 남아돌아 흥청망청"이라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또 시 지역내 설치된 야간경관조명도 해당 지역에만 국한된채 추진돼 다른 지역과의 조화 및 연계에 있어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실제 2억9600여만원이나 투입된 고마로의 경우 주변 지역과의 연계 부분에 대해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가 하면 용담1동에서 4900만원을 들여 서문로터리~용담로터리(속칭 서문가구거리)에 설치한 조명시설도 해당 구간만 지나가면 다시 어두워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간경관조명 시설의 특성상 밤에는 불빛으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주변정리가 제대로 안될 경우 낮에는 '흉물'로 전락해 오히려 주간시간대 도심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용담동에 살고 있는 Y(37)씨는 "조명시설만 있으면 야간관광이 활성화되는 것이냐"며 "다른 지방에서도 하는 일이라고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다. 제주만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때문에 행정에서 시행하는 야간경관조명의 경우 시 전체적인 도시계획과 체계적인 전략에 의해 지역간 서로 연계가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명시설 설치로 끝내지 말고 이를 활용해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작업이 병행되어야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도 그 같은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제주시의 경우 타 지방의 자치권이 있는 시와는 다른 입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전체 계획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최근 제주자치도에서 경관관리계획이 수립된 만큼 앞으로 보다 계획적인 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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