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재개방을 앞두고 있는 돈내코 등반로. 서귀포시 일대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12월4일부터 돈내코~윗세오름 11.5㎞ 일반인에 개방 기대-우려 교차속 탐방로·식생 훼손 방지는 과제로 돈내코 등반로가 12월4일 전면 재개방된다. 1994년 7월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지 15년만에 다시 일반인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돈내코 등반로 재개방으로 한라산 탐방로는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와 윗세오름까지 열린 영실, 어리목 코스 등 4개 코스에서 5개 코스로 늘어나게 돼 한라산 탐방문화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재개방되는 등반로는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해 온 돈내코~평괴대피소~남벽분기점~윗세오름까지 총연장 11.5㎞ 구간이다. 개방되는 남벽순환로와 돈내코 등반로는 서로 별개의 코스지만 남벽 분기점에서 연결돼 있다. 서귀포시 방면에서 세계자연유산지구인 한라산을 오르는 돈내코 등반로는 1973년 공식 개설된 등반로다. 하지만 탐방객이 집중되면서 백록담 남벽이 붕괴돼 남벽순환로와 함께 1994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폐쇄됐다. 서귀포시는 돈내코 탐방로 입구인 서귀포시공설공원묘지 일대에 탐방객을 위한 50대 규모의 주차장과 간이화장실 등의 이용시설을 새로 갖추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등반객 편의를 위해 8개소에 등반로 안내간판이 설치된다. 돈내코 등반로 재개방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제주도민 모두가 반기는 건 아니다. 세계자연유산 보존과 활용이란 측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훼손을 막기 위해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서귀포시에서 가까운 한라산 탐방로가 뚫리면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것이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2008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한라산국립공원 등반로 가운데 94%가 자연회복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15년간 사람의 발길을 막으면서 자연이 살아난 것이다. 따라서 재개방되는 돈내코 등반로를 반기는 것 못지 않게 등반로와 식생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정당국과 등반객들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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