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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시대
[물의 시대](3)-①산물여행의 탄생
제주용천수·역사·문화자원 결합된 '산물여행' 탄생
입력 : 2010. 01.28. 00:00:00

▲산물여행은 마을마다 삶의 중심이 됐던 용천수와 물자리 등 마을의 숨은 물자원과 제주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체험 코스다. 사진은 용담해안도로에 있는 '몰래물' 전경. /사진=강경민기자

제주 물자원·생태관광 연계 색다른 시도
5개 코스 개발 뒤 관광자원화 방안 마련

제주의 용천수를 관광자원화하는 이색적인 방안이 모색중이다. 그중 하나가 '산물여행' 프로젝트다.

산물여행은 제주의 물(용천수 중심)과 마을의 숨은 자원을 연계한 걷기 체험 코스를 일컫는다.

용천수와 마을 문화 유적지를 연계·탐방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마을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친숙한 마을 자원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어떻게 시작됐나=제주자치도는 지난해부터 제주발전연구원 지역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와 제주어(민속)전문가, 수자원 전문가, 역사(문화)전문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역사를 찾아 떠나는 산물여행-무레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자치도의 '물-블루골드 아카데미'의 마무리 과정으로, '제주의 지하수와 물산업의 이해'를 주제로 한 기본과정에 참여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주시내권 용천수를 중심으로 걷기 탐방을 실시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기본과정을 수료한 일반인들이 참여해 비정기적으로 전문가 그룹에서 개발해놓은 시내권 용천수와 그 용천수 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탐방이 실시됐다.

초기에는 '물가'라는 의미의 '물에'를 부르기 쉽게 해 '무레'로 이름을 붙였지만, '샘'의 제주어로 '살아있는 물' '산에서 내린 물'이란 뜻을 담고 있는 '산물'을 따 '역사를 찾아 떠나는 산물여행'으로 최종 명칭이 부여됐다.

산물여행은 제주 수자원, 특히 용천수에 대한 기본 이론적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접목한다. 특히 옛부터 이용되어 온 생활용수로서의 용천수 활용과 관련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마을 유·무형 자원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마을 자원에 대한 재가치를 부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산물여행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단위의 새로운 문화·역사 탐방 코스로 개발해 관광자원화하는데 최종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산물여행 탐방에는 물-블루골드 아카데미 기본과정을 수료한 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주용천수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사진=제주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 제공

▶코스는 어떻게=현재까지 일반인들과 함께 탐방이 이뤄진 곳은 총 3개 코스다. 제1코스인 원당봉~별도봉, 제2코스인 사라봉~도두봉, 제3코스인 도두~외도까지다.

코스 개발의 원칙으로는 ▷마을중심 탐방이 가능할 것 ▷도보로 4시간 이내 ▷제주시권 중심으로 용천수 및 역사·문화자원을 연계시킬 것 등이다.

앞으로 2개 코스가 추가로 개발돼 일반인과 전문가가 함께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이렇게 개발된 5개의 코스는 전문가 그룹의 검토를 거쳐 향후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계획이다.

▶향후 계획=현재까지 탐방이 진행된 3개의 코스의 경우는 제주자치도와 제주발전연구원 지역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를 주축으로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작업이 진행중이다. 또한 제주시내권 2개 코스가 더 개발돼 도민을 대상으로 탐방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자치도는 향후 물 여행 코스인 산물여행에 대한 안내서를 발간해 관심있는 도민들과 관객들로 하여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특히 학생들이 지역사회 바로 알기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침서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탐방을 통해 개발된 코스에 대한 스토리텔링 및 관광자원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제주용천수에 대한 활용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최태경 기자 tkchoi@hallailbo.co.kr

[ 전문가 기고 ] 홍정순 제주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 연구원 "제주 물자원의 가치 재발견"

최근 유엔을 비롯한 많은 국제회의에서 물 자원에 대한 문제가 세계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대다수의 다국적 기업들도 물 자원을 블루골드(Blue Gold)라 칭하며 부의 창출이 가능한 미래 유망산업으로 예측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물은 산업재원으로만 치부될 수 있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자본 축적의 효율성만으로 접근하기에는 그 쓰임새를 뛰어 넘어 인류의 생존은 물론이고 지구상의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삶이 달려있는 한정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화산섬이라는 제한된 자연환경 아래 삶이 지속되는 제주도. 척박한 여건을 극복하고 제주사람이 고유한 문화를 창출하고 역사를 이루면서 존속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로, 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발전연구원 지역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에서는 지역의 생명수, 생존의 자원인 제주물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용천수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 제고를 위해 지역 특성이 확보된 민속, 수자원을 찾아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역사를 찾아 떠나는 산물 여행-무레와 함께'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산물여행은 마을마다 삶의 중심이 되었던 용천수와 물자리 등 마을의 숨은 물자원과 연계한 체험 코스로서 현재 3코스까지 개발됐다. 제주시 권역을 중심으로 도보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며, '올레'코스와는 달리 마을을 중심으로 개발돼 제주의 마을 자체를 이해하고 알리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산물여행에 참가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제주 전통마을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증대시키고, 친숙한 마을 자원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찾는 활동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역사 탐방 코스로 제주를 알리는 행복하고 아름답고 알찬 여행지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산물여행 코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고 있고 있고, 전문가의 자문과 고증을 통해서 안내서를 발간해 누구에게나 길라잡이로써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어린 세대, 그 가운데서도 학생들이 지역사회 바로 알기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침서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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