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마을 월정리를 상징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화산섬 제주의 보물인 용암동굴이다. 세계적인 용암동굴이 한 마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 월정리로서는 축복받은 일이다. 월정리는 세계 최고의 용암동굴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은 당처물동굴. /사진=한라일보DB 해양자원과 마을 돌담, 당신앙 등 연계 바람직 개발과 보존 가이드라인 제시… 발전전략 필요 세계유산마을 월정리를 상징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화산섬 제주의 보물인 용암동굴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핵심 자원인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이 마을 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동굴의 존재로 인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남지미동굴까지 발견됐다. 이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 등이 당처물동굴에 비견될 정도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적 용암동굴이 한 마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분명 월정리로서는 축복받은 일이다. 월정리는 세계최고의 용암동굴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이름이 무주촌(無注村)이었던 이 마을은 16~17세기 초에 설촌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헌에 근거한 추정일 뿐이다. 월정리 주변 일대의 고고학적 환경은 탐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엇보다 용천동굴 내부에서 8세를 중심년대로 한 탐라시대 다양한 유물이 확인돼 주목된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도기류와 철창류, 패각류 등 자연유물 등이다. 화려한 인화문도기병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은 제의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유물출토 양상은 세계자연유산의 핵심 자원인 용천동굴이 지질학적 가치 외에도 고고학적으도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 마을은 당신앙이 비교적 잘 남아있는 마을 중의 하나로 꼽힌다. 1910년 경부터 포제를 중단한 적 없이 지내왔다. 포제단을 비롯 마을 본향당인 큰당, 바닷가에 있는 해신제단은 그 자체가 훌륭한 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처럼 용암동굴과 당신앙 이외에 이 마을은 한모살이라고 불리는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모살 일대는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제주도내 최대의 멸치어장으로 각광받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제주도 최초의 어업조합이 이 마을에 들어설 정도로 멸치어장은 예전부터 호황을 누렸다. 그만큼 이 마을은 바다자원과 해양환경이 다른 여느 마을에 못지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개발의 바람속에 아직까지는 마을의 원풍경이 잘 남아 있다는 점은 월정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진은 용천동굴(위쪽)과 할망당. /사진=한라일보DB 유산마을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결국 주민들의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마을 활성화와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토대 위에 월정리는 장기적인 미래발전 전략으로 세계유산마을로서 자연과 조화 이룬 친환경 이미지로 마을전체를 디자인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 마을은 용암동굴 이외에 신당과 바람의 영향을 반영한 마을 돌담, 깨끗한 해수욕장과 마을 포구, 제주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해안선 등이 있다. 개발 바람 속에서도 아직까지는 마을원풍경이 잘 남아있다는 점은 유산마을 월정리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렇지만 월정리는 세계적 용암동굴이 자리한 유산마을의 핵심이면서도 정작 세계유산을 체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마을 방문객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동굴영상체험관'이 들어서면 세계자연유산 탐방객들이 동굴체험을 하고 난 후 당신앙 기행과 돌담 등을 연계한 마을올렛길 및 해안트레킹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안이 필요하다. 원철훈 이장은 "2015년 준공예정인 동굴영상체험관이 하루빨리 들어서고, 마을의 다양한 자원과 연계한 미래 발전전략이 제시돼야 마을도 활성화되고, 주민들도 유산마을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리 원철훈 이장 "동굴영상체험관 건립 방문객을 끌어들여야" 원철훈 이장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용암동굴은 현실적으로 개방이 어려운 만큼 동굴영상체험관의 조속한 준공을 통해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등 유산마을로서의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자연유산 마을로 차츰 알려지고 있지만 동굴개방이 안되면서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은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 원 이장은 또 "당국에서는 마을 대부분이 세계유산 핵심지구에 속하게 되면서 경작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경작지가 부족한 실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용천동굴에서 당처물동굴까지 유채를 심어 노란색의 유채꽃으로 용암의 흘러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방안 등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원 이장은 이어 "세계유산마을로써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마을 주민들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며 한 예로 유산마을에 맞게 농약사용 보다는 무농약 유기농 농사로 차츰 바꿔나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등 달라진 마음가짐도 소개했다. 현재의 마늘 당근 쪽파 위주의 작목체계에서 벗어나 대체작물 개발과 교육 등에 있어서 관련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유산마을로써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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