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추억과 넉넉함을 한가득 담아갈 수 있는 숨겨진 명소가 곳곳에 있다. 1000개의 의자가 있는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마을' /사진=한라일보 DB 1000개 의자가 있는 '아홉굿 마을'에서부터 한담 ~ 곽지 해안 잇는 호젓한 산책로는 일품 도두봉·사려니숲길도 부담없이 찾기에 그만 설 연휴,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운 시간이다. 연휴가 사흘로 짧은 게 흠이지만 설날 차례를 마치고 잠시 짬을 내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길에 올라보자. 평소 마음에 두었던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바쁘기만 한 도심생활서는 찾을 수 없었던 고향의 추억과 넉넉함을 한가득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익히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가까이 달려 닿을 수 있는 한경면 낙천리엔 '아홉굿 마을'이 있다. 그 흔한 편의점이나 '구멍가게'조차 찾아볼 수 없는 농촌마을이지만 '의자 마을'로 관광객들에게 제법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아홉굿'은 아홉가지 즐거움(nine good)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마을이라는 의미다. 2003년 농촌진흥청의 농촌전통테마마을로도 지정된 마을은 2007년 마을안에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게 나무의자 1000개를 제작·설치하면서 마을의 또다른 명물로 떠올랐다. 의자들이 모양도 재미나다. 초대형 의자를 비롯해 삼각퍼즐 의자, 소여물통 의자, 요강의자까지 제각각이다. 그리고 그 나무의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이름들을 갖고 있다. '사랑의 숲에서 길을 잃다', '인연과 인연사이', '차-★ 없는 e-세상'…. 나무의자에 잠시 앉아 각각의 이름이 붙여진 사연을 나름대로 상상해보는 재미가 그만일 듯싶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마을과 곽지해안을 잇는 해안산책가(오른쪽)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발길을 옮겨놓는 동안 산책로를 찾았던 이들이 소원을 담아 쌓아올린 돌탑과 해풍과 더불어 자란 소나무가 친구처럼 함께 한다. 해가 저물 무렵이라면 낙조의 장관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느긋하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족하다. 주로 동네주민들이 간간이 이용하던 길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천연기념물 제375호인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에 있는 금산공원은 수 백년 세월을 마을과 더불어 숨쉬어온 보배같은 존재다.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야왜나무 등 울창한 상록수림이 일품인데, 땔감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도 마을주민들은 금산공원의 나무만큼은 베지 않고 지킬만큼 애착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제주국제공항 북쪽의 도두봉은 천연전망대가 일품이다. 10여분 남짓이면 해발 65m의 도두봉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북쪽으로 탁트인 바다가, 남쪽으로 한라산뿐만 아니라 제주시내를 한 눈에 품을 수 있다. ▲비자림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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