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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희기자의 문화현장
[진선희기자의 문화현장]평화로의 제주어 홍보물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입력 : 2010. 02.16. 00:00:00
설연휴 귀성객 등 위한
'폭삭 속아수다'란 글귀
'아래아' 남용 어찌할까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방언의 용처가 부쩍 늘었다. 간판이 한 예다. 얼마전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대 국어문화원에 의뢰한 '제주지역 간판 문화의 특성을 위한 제주어 활용방안 컨설팅' 설문 결과를 봤더니 제주어 간판을 본 적이 있는 제주도민 열명중 일곱명이 그것에 호감도를 나타냈다. '제주어 간판을 쓰면 영업에 도움이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도 전체의 73%가 '그렇다'고 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지금의 상호를 제주어 간판으로 바꿔달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표기법이 문제다. 아래아를 남용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컨설팅에서도 제주어로 표기된 간판중에서 잘못된 사례가 지적됐다. 표기법이 잘못되면 발음이 달라진다. 아래아 하나로 전혀 다른 어휘가 되어버린다.

2007년 제정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보면 '도지사는 바람직한 제주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언론 매체, 공공기관의 전광판 등을 활용한 홍보와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제주어 문화확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제주도가 내놓는 제주어 홍보물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수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고 번거로이 새 조직을 구성할 일은 아니다. 제주어 조례에 따라 제주어의 보전과 지원을 위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제주어심의위원회가 이미 갖춰졌다. 위원으로 위촉된 관련 전문가들을 상시 활용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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