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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100년
[감귤100년 위기를 기회로](3)감귤산업 가치 재발견(하)
다이어트 식품·감귤먹은 광어·아이스크림도 선보여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입력 : 2010. 02.24. 00:00:00

▲감귤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이어트 식품, 기능성 사료 등 각종 제품을 개발하며 제2의 감귤산업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신천목장에서 한약재와 감귤차로 쓰이는 감귤껍질을 말리는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국민 대표과일 비만억제 효과에 탁월 확인
식품화에 성공… 국내 언론들 대대적 보도
생감귤 빙과·기능성 감귤박 사료로 재탄생

감귤산업의 새로운 가치는 공익적 기능 이외에도 감귤이 갖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에 있다. 이를 산업화 함으로써 감귤의 가치를 극대화하자는 논의가 학계에서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감귤의 매혹적인 유혹은 식품의 본질적인 맛을 뛰어 넘어 그속에 숨겨져 있는 성분의 효과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농식품업계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감귤의 기능성은 놀라울 정도다.

▶감귤 먹으면 '몸짱'된다=시원하고 달콤한 과즙으로 국민 대표과일로 사랑받는 감귤이 최근 비만억제 효과에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감귤 과피에 함유된 기능성 물질 중 하나인 식이섬유(펙틴)의 의학적 효능이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감귤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감귤의 기능성을 이용한 다이어트 기능성 제품인 '감비슬림' (www.gambislim.co.kr)을 연구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제주산 유기농 감귤에서 기능성 성분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그 추출액으로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동물시험과 인체시험을 실시해 비만억제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결과 감귤의 기능성 성분 중 하나인 플라보노이드에 함유된 비타민P가 몸에 있는 지방을 연소시켜 체지방, 특히 복부지방을 감소시키고 체중감량시 발생하는 기초대사량의 감소를 방지하며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플라보노이드는 감귤의 주황빛을 띠게 만드는 색소를 말한다.

이같은 효능은 동물실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물에 감귤추출액을 2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복부지방 59%를 감소됐으며 지방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48%이상 감소시키는 놀라운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도비만 30명을 대상으로 한 2개월간의 인체시험에서도 체증량률, 콜레스테롤, 체중량지수 모두 확실한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실제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 비만 정도가 심한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감귤에서 추출한 기능성 성분을 넣은 음료 100ml를 매일 마시게 한 결과 두 달 만에 체지방이 3% 줄었다고 한다.

이 내용은 공중파와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농촌진흥청의 실험은 실험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감귤 다이어트 식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농촌진흥청이 특허출원(제08-16812호)한 실험결과를 기술이전 하여 만든 다이어트 식품 '감비슬림'이 바로 그것.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특히 칼로리가 거의 없음에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주산 생감귤로 만든 아이스크림 '아람수과'(사진 위), 효과를 인정받은 다이어트 식품인 '감비슬림'.

▶감귤먹은 광어·생감귤 아이스크림='감귤 먹은 제주광어'와 '생감귤 아이스크림' 등 감귤을 원료 등으로 사용해 브랜드화한 기능성 특산품도 잇따라 개발돼 새로운 지역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감귤 먹은 제주광어는 도내 12개 양식업체가 공동 참여하고 있는 행복한광어영어조합법인에서 지난해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최근 이마트를 통해 전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감귤 먹은 제주광어는 지역특산물인 감귤을 사료로 활용해 제주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차별화한 상품이다. 가격은 일반 광어와 같지만 생선 비린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단백하고 감칠 맛이 높은데다 씹힘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귤을 직접 까먹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감귤아이스크림'도 개발됐다. 후레쉬제주영농법인(대표 홍오성)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천연 과일아이스크림을 표방하고 있다. 인공첨가물로 구성된 아이스크림 제품과 달리 감귤 생즙 60%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빙과류를 포함한 3개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후레쉬제주영농법인은 생감귤 60% 함유에 따른 제품 생산으로 연간 3만~5만t의 감귤 소비효과 창출은 물론 학교 급식과 고급음식점 디저트용 등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귤박 사료로 재탄생=감귤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귤박(감귤 껍질)'이 귤탄(감귤 숯)과 기능성 사료로 재탄생했다.

(주)아쿠엑스코리아와 (주)고베시는 특허기술인 아쿠엑스시스템을 이용한 감귤박 건조시설을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감귤가공공장에 설치 완료 후 성공적으로 시범 가동 중이다. 아쿠엑스시스템을 적용한 건조시설로 감귤박을 함수율 10% 이내로 짧은 시간에 건조, 고형 연료와 기능성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 펠릿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제주도개발공사의 10년 골칫거리였던 감귤박 처리 문제가 친환경적 자원으로 재탄생해 성과를 이루는 전환점을 맞았다.

업체측은 "감귤박 건조를 통한 연료를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경우 중유나 경유 등 화석연료 대체연료로 좋고 농가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건질 수 있다"고 했다. 벌써 소문을 듣고 사료업체 등으로부터 기능성 사료로 쓰겠다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고베시는 지난해 11월 귤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이용한 악취제거제 '귤바람'에 대한 개발에 성공, 특허출원한데 이어 올해는 제주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 사업을 시행, 이를 축산현장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감귤 25종 이상 기능성 물질 함유

청과엔 완숙과보다 5배이상 많아


감귤은 예로부터 플라보노이드 등 25종 이상의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도입 100년 기념사업 수립연구진에 따르면 감귤의 기능성 물질은 콜레스테롤 저하기능, 항염증, 다이어트 기능을 하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7, 8월의 익지 않은 감귤인 청과에는 익은 감귤에 비해 기능성물질이 5배 이상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귤 기능성 물질에 대한 수요도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감귤 기능성 물질의 산업화 타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익지 않는 감귤 2만톤과 감귤박 2만톤을 처리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감귤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는 이 사업에 투자되는 전체비용 약 100억원, 10년 사업기간을 가정하면 연간 10억원의 설비투자비로 거의 50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감귤기능성 물질의 산업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감귤산업은 생과와 단순착즙 방식의 접근에서 감귤생과와 기능성물질 산업화, 고급쥬스 방식으로 재편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자료 출처=감귤도입 100년 기념사업 수립연구, 제주 산업선진화 전략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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