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해빙기를 맞아 제주시내 도심 대부분의 주요 도로가 제역할을 못하는 등 엉망진창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땜질식 보수 되풀이… 혈세만 낭비 예산 턱없이 부족 일부 도로는 방치 해빙기를 맞아 제주시내 도심 대부분의 주요 도로가 엉망진창이다. 깊게 패이거나 갈라지는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적도 한 이유지만 차량통행량 급증에 따른 도로파손도 많아 개설 당시 통행량 등의 분석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 되풀이되는 땜질식 보수공사로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도심 곳곳 누더기 도로=삼성혈 사거리에서 호남석재사 구간. 도로 양쪽이 균열간듯 갈라져 있고 마치 구멍이라도 난 것 처럼 군데 군데 깊게 패인 곳까지 눈에 띈다. 문예회관에서 동초등학교 구간도 사정은 마찬가지. 도로 전체가 갈라짐 현상을 보이면서 사고위험 뿐만 아니라 미관까지 크게 헤치고 있다. 현장을 찾았을 때는 앞서가던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패인 구멍을 피하려다가 뒤 따라오던 차량과 충돌할 뻔하는 아찔한 상황까지 목격됐다.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제주순복음교회에서 SK저유소간 연결 도로는 더욱 심각하다. 도로 한쪽은 내려 앉은지 한참 지난 것 처럼 보였고 도로 전체가 갈라져 거북이 등을 연상케했다. 대형 화물차량이 자주 다니면서 도로파손이 잦은 구간으로 꼽히는 제주항 임항로 구간. 사라봉 오거리 부터 산지천까지 이어진 도로는 갈라지고 패여져 누더기 도로를 보는 듯 했다. 제주시보건소와 제주교도소로 연결된 오남로 역시 곳곳이 패이고 갈라진 데다 심지어는 도로들이 군데 군데 뒤틀리고 하늘로 치솟아 사고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미 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듯 보였다. ▶땜질식 처방·파손 악순환=제주시는 지난해 3월 16억원을 투입해 임항로와 오남로 등 11개 노선 17㎞구간을 보수했다. 제주시는 올해에도 10억원을 투입해 이번주 중으로 도로보수에 들어간다. 문제는 매해 도로보수비가 투입되는 곳이 유사하다는 것. 보수한 곳이 또다시 파손되는 경우가 허다해 혈세가 도로에 마구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더욱 문제다. 방호벽과 인도, 경계석 보수 공사를 포함해 올해 편성된 예산은 1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0억원 가량이 줄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도심 곳곳에 널려진 누더기 도로를 그대로 방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원인과 대책=과적차량과 함께 차량 통행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도로를 중심으로 과적차량 및 차량통행량이 늘면서 도로파손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겨울철 내리는 폭설도 한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 도로 표면에서 녹은 눈이 바깥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아스팔트 사이로 스며들고, 이때 한파가 겹쳐 스며든 눈이 얼어붙으면 아스팔트 내부가 급격히 팽창한다. 해빙기에 다시 내부의 얼음이 녹아 빠져나가면서 아스팔트 내부에 공간이 생기고, 그 위로 차량이 지나면서 금이 가고 구멍이 파이게 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황성도 박사는 "도로파손 요인이 너무 많아 정확한 진단은 내리지 못하겠다"면서 "일단 중요한 게 아스팔트를 포설할 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로의 기능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도로기능에 따라 알맞는 아스팔트 재질을 활용한 포장도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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