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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동시지방선거
우근민 예비후보, '공심위' 재심 신청안해
민주당과 결별 탈당후 무소속 출마선언 초읽기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입력 : 2010. 03.18. 17:53:25
18일 상경 불구 정세균대표·이미경총장 못만나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16일)와 당 최고위원회(17일)로부터 '공직후보 부적격' 결정을 받은 우근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8일 상경했으나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을 만나 '부적격 결정'에 대해 강력 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을 만나지 못한 채 재심 청구도 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우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탈당후 무소속 출마선언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 예비후보는 19일(금)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정치 일정과 최근의 모든 상황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제주지사 선거는 다자구도와 새판짜기가 가속화되고 민주당의 내홍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내일 기자회견 통해 최근 상황·정치일정 발표

우 예비후보는 18일 제주도당 대의원 10여명과 함께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심 청구를 하기 위해 중앙당을 방문,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 총장은 우 예비후보의 면담 요청에 비서실을 통해 "지금은 만날 때가 아니다"는 뜻을 전하면서 만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예비후보는 전날 제주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이 총장에 대해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경선자격 부여 여부를 제주도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물어주는 방안과 재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재심을 해주는 방안 등을 요구했으나, 기존의 공심위에서 재심을 하는 방안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실제적으로 재심 청구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 준비한 재심청구 서류를 중앙당에 접수하지 않았다.

우 예비후보측은 "박주선 최고위원, 신문식 사무부총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확인한 사실은 이번 공천 부적격 결정이 중앙당 내부에서도 '신의를 저버린 잘못된 결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략적 의도에서 자행된 결정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우 예비후보측은 결국 재심의를 신청하지 않은채 이날 오후 발길을 돌렸다. 당 지도부와의 면담이 불발에 그친데다 부적결 결정 사항이 번복될 가능성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기존 공심위의 구도로는 재심의 신청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예비후보측은 전날 회견에서 "현재의 공심위는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공천재심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재심해 줄 것"과 "현재 공심위 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우 예비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도민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만드시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민주당과의 결별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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