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애 - 쌍둥이 형제의 파국적 사랑의 결과는? 어둠의 아이들 - 제주출신 양석일의 소설 영화화 콜링 인 러브 - 전화 목소리로 사랑에 빠진 남녀 3월 마지막 주말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개봉영화가 풍성하다. 쌉싸름하고 새콤달콤한 봄나물의 다채로운 맛처럼 극장가도 다채롭다. 국내 영화 뿐 아니라 화제의 일본영화, 할리우드 대작 등 10여편이 개봉됐다. 장르도 가슴을 울리는 멜로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배우 유지태의 1인2역이 돋보이는 영화 '비밀애'는 쌍둥이 형제와 한 여자의 비극적인 삼각관계를 통해 사랑을 무엇인지를 묻는다. 결혼 2개월 만에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 진우(유지태 분)를 간호하는 연이(윤진서 분)의 일상은 시든 꽃처럼 무미건조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진우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 진호가 귀국한다. 진우와 헷갈릴 정도롤 닮은 진호의 모습에 연이는 혼란스럽다. 진호 역시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연이를 보며 연민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결국 서로에 대한 이끌림을 감출 수 없던 그들의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역할 바꾸기'라는 위험한 놀이에 빠지는 순간, 미스터리 복수극으로 탈바꿈한다. 연이가 혼란스러워하는 만큼이나 관객들도 헷갈린다. 파국 끝에 남은 한 사람이 과연 진우인지, 진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사랑한 건 당신이었다'는 연이의 대답만 들려주면서 관객에게 공을 넘긴다. 18세 관람가. 일본 영화 두 편도 개봉됐다. 주로 사회적 소재를 영화로 만들고 있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어둠의 아이들'과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이누도 잇신 감독의 '제로 포커스'가 그 주인공이다. 두 영화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어둠의 아이들'은 제주출신 재일 소설가 양석일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태국에서 벌어지는 유아성매매와 유아 불법장기기증과 같은 충격적인 사실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원작을 감독이 직접 각색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현실이 아니기를' 바라게 되는 류의 영화다. 감독은 태국 현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18세 관람가. 또다른 일본영화 '제로 포커스'는 한 여성이 남편의 실종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 추리문학의 전설 마츠모토 세이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데이코와 겐이치는 맞선으로 만나 일주일 전 결혼식을 올렸지만, 신혼생활을 즐길 겨를도 없이 남편 겐이치가 출장을 떠난다. 하지만 일주일 후 돌아오기로 한 남편이 끝내 돌아오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데이코는 무작정 남편을 찾아 나선다. 겐이치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데이코는 평소 남편과 친했다는 거래처 사장의 부인 사치코를 만나게 된다. 사치고의 도움을 받아 남편 행방을 추적하려는 순간 데이코 앞에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희생자가 모두 남편과 관련된 인물들로 밝혀지면서 점점 위험한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그린존'도 개봉됐다. 이 영화는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의 만남 자체로도 화제가 됐다. 영화는 이라크전의 계기가 된 대량살상무기(WMD)의 실존 여부를 두고 진실을 파헤치는 미군 로이 밀러(멧 데이먼) 준위와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방부 요원의 대결을 다룬다. 후세인이 WMD를 갖고 있다는 것은 만들어진 허구적 산물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 일종의 고발 영화다. 영국 출신의 감독이 전쟁의 부조리한 참상과 미국의 만행을 통쾌하게 꼬집는다. 15세 관람가. 멜로 영화 '콜링인러브'는 여성 관객을 유혹한다. 이 영화는 전화상담 중 사랑에 빠진 카드회사 상담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화 목소리만으로 사랑에 빠진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누구에게나 한번쯤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할리우드 훈남 제시 멧갈피와 발리우드 섹시스타 슈리아가 로맨틱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표현했다. 15세 관람가. 다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20%대를 돌파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극장판도 개봉됐다. TV에서는 마티스족 등 아마존에서 사는 일곱 부족을 다뤘다면, 영화에서는 일곱 부족 중 원시성을 가장 잘 간직한 조에족과 조금씩 세상에 동화돼 가는 와우라족의 풍습과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5세 관람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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