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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라환경대상 수상자]
입력 : 2010. 06.08. 00:00:00
[대상 /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철새도래지 서식지 보호에 앞장
국제저어새워크숍 개최 관심 이끌어
희귀종 섬개개비 마라도 서식 확인도

'제17회 한라환경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센터장 김은미)가 선정됐다.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지난 2003~2004년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탐조 관련 자원봉사활동을 인연으로 환경보호운동을 시작했다.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철새도래지의 서식환경을 설명하고 관찰하는 것을 도와 주면서다. 나아가 철새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철새도래지 주변 정화활동으로 이어졌다.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주관한 국제저어새워크숍 행사 참가자들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현장을 방문, 새들을 관찰하고 있다.(사진 왼쪽) 연구센터 회원들이 포획한 조류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16~19일에는 국제저어새워크숍을 주관하며 저어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매년 봄철인 4~5월을 즈음해 이동 철새 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한국미기록종인 열대아열대성 조류인 푸른날개 팔색조를 발견, 기후변화와 관련한 조류의 이동이나 출현에 대한 자료로써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제주도 미기록종인 북방쇠찌르레기·한국밭종다리·검은등사막딱새·나무밭종다리·붉은가슴울새 등을 관찰, 제주도조류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국제적멸종위기종이면서 전세계적으로도 2000여 개체 정도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섬개개비가 마라도에 10쌍 정도 서식한다는 사실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2006년부터는 매년 1월 저어새 국제동시센서스에 참여하고 있다.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 2000여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국제적멸종위기종이다. 2006~2008년 사이 매년 2월이면 한 달 동안 야생동물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야생동물이나 야생조류에 대한 관심을 통해 야생동물 자체 뿐만아니라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 2006년부터는 9월이면 도내 전지역에서 제비를 조사하고 있다. 환경지표종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제비의 개체수 변화를 통해 환경변화를 예측하기 위함이다.

제5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의 전신인 '새가좋은사람들'이 공모한 제주도 성산포 통밭알지역이 '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 지역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2007년부터는 겨울이되면 야생동물탐방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10월에는 문화소외지역인 가파도의 초등학생들을 위해 야생동물사진 전시회도 열었다.

2008년 12월에는 탐방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의 하나로 교육용 소책자를 발간했다. 소책자인 '제주의 새와 새들의 삶터'에는 제주도에서 가볼만한 철새탐조지와 쉽게 만날 수 있는 새들이 사진과 설명으로 실려있다. 유명 철새도래지인 하도리·성산포·종달리에 대한 소개도 수록돼있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집대성한 '제주조류도감'을 발간했다. 도감에는 제주도에 관찰·기록된 조류의 모든 종인, 18목 65과 385종이 수록돼있다. 문헌 기록의 일괄적인 정리가 아니라 발로 뛰며 제주 조류의 살아있는 생태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김은미 센터장은 "무엇보다 센터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수상을 계기로 환경오염·개발로 인해 점점 파괴되는 자연과 야생동물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영종 기자 yjhyeon@hallailbo.co.kr

[단체 최우수 / 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 20년 연륜에다 활동영역 다양

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회장 김경칠)는 지난 1991년 창립됐다. 연륜이 말해주듯 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의 활동영역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처음에는 마을 청소 등 단순한 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자연보호 외에도 환경지킴이, 불우이웃 돕기, 소외된 이웃에 대한 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회원도 200여명으로 늘었다.

▲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서명 운동을 벌이는 모습.

회원들은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제주시지역의 유원지를 순회하며 '자기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바다 가꾸기도 회원들의 몫이다. 제주해양경찰청과 합동으로 해안주변 생활쓰레기와 선박에서 버린 플라스틱·폐그물 등을 수거하며 청정 제주바다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겨울에는 한라산으로 출동한다. 회원들은 '한라산을 사랑하자'는 슬로건 아래 야생조류와 노루 등에게 먹이를 준다. 영실에는 자연보호 헌장비와 현수막도 설치했다.

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는 제주도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등재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해냈고 2012년 열리는 세계 최대의 환경행사인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제주 유치에도 기여를 했다. 지난해 7월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유치를 기원하는 '범국민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여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그 분위기를 전국으로까지 확산시켰다.

김경칠 회장은 "한라환경대상 수상을 계기로 활동영역을 더 넓혀나가겠으며 회원들이 참여하는 오름동우회를 결정, 제주의 오름을 오르면서 자연보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현 기자 khhan@hallailbo.co.kr

[단체 최우수 / 조천리연합청년회] 고향 지킴이 역할 톡톡히 해내

'고향 지킴이' 제주시 조천리연합청년회(회장 김영훈)는 고철을 모아 얻은 수익금으로 지역내 불우한 이웃을 돕고 해안이나 야산 등지에 버려진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 고향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주변 연북정과 연대, 북촌 선사유적지 등 문화재 보존활동은 물론 올해 대섬 인근 해안의 원담복원사업을 추진, 지역주민과 주변 연합청년회 등으로부터 귀감을 사고 있다.

▲조천리연합청년회 회원들이 문화재 주변 환경정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산과 들판, 가정 등에서 알루미늄·비철 등의 고철류 20톤을 수거, 수익금을 모아 지역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구를 돕는 등 자원 재활용과 근검·절약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부모와 함께하는 문화탐방과 설·추석맞이 도로청소를 비롯한 탄소포인트제 시행에 따른 적극적인 대민 홍보와 쓰레기 분리배출, 재난비상대책반 운영 등 다각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매년 초등학생과 학무모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주변 곶자왈과 문화유적지 탐방사업을 벌여 선조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도 주요사업이다. 설과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위해 주요도로변과 공한지, 무료주차장을 정비해 훈훈한 고향의 정도 나누고 있다.

조천리 연합청년회는 이밖에도 지역주민에게 탄소포인트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위기 의식을 환기하기 위한 전단지를 배부하는 등 '그린스타트' 운동의 중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김영훈 회장은 "너무 기쁘고 모두가 임원진과 회원 등이 합심해 얻어낸 결과"라며 "역대 회장들의 노력의 결실이고 특히 고향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올곧은 마음이 이뤄낸 산물"이라고 밝혔다. /백금탁 기자 gtbaik@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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