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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사이 걸으며 ‘이야기 꽃’ 만발
19~20일 사려니숲길 행사에 개인·단체 탐방 잇따라
전망대 올라 주변 경관 조망…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극찬'
입력 : 2010. 06.21. 00:00:00
네댓살 어린이도, 일흔을 넘긴 어르신도 초록의 사려니숲길의 나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걸었다. 그리고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며 앞만 보며 내달리느라 바쁘고 고단했던 일상을 달랬다.

주말과 휴일인 19~20일 산림문화체험행사인 '제2회 사려니숲길걷기' 출발점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 입구에는 오전 일찍부터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이웃 등 개인과 단체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탐방객들은 숲길 주요 포인트마다 배치된 숲해설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비자림로 입구에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6㎞ 완주코스를 비롯해 붉은 오름을 거쳐 남조로까지 이어지는 코스, 성판악 휴게소앞 5·16도로까지 이어지는 코스, 물찻오름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네 개의 코스를 저마다의 체력 등을 감안해 골라 걸었다.

특히 붉은오름 코스를 택한 탐방객들은 올해 새롭게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 주변에 펼쳐지는 오름군락과 한라산을 조망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부산에 거주하는 박준석·김현수씨는 "인터넷을 통해 숲길걷기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주여행중 일부러 시간을 냈다. 평소엔 통제되는 시험림 구간도 행사기간엔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했다.

진우종·양미경(제주시 노형동)씨 부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사려니 숲길을 걸었는데, 숲에서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마셔서인지 마음이 안정되고 포근한 느낌이다. 특히 숲길 구간구간에 깔린 송이길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엔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사려니숲길을 찾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숲길 탐방객들의 수준높은 주차문화도 돋보였다. 숲의 특성상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사려니숲길 추진위원회의 당부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이 적잖았고, 자가용 이용객들도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도로 한쪽 주차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미숙·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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