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지난해 8월27일 시간당 90mm의 '물폭탄'이 떨어지며 제주시 탑동지역의 주택가와 상가가 침수돼 주민과 119 관계자들이 방재에 나섰다. /사진=한라일보 DB 도로 신설·중산간 난개발로 물난리 겪어 市 "하천 등 미리 정비 주민 피해 최소화" 최근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제주의 연평균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도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나 태풍 내습시 해수면 상승과 맞물리면서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골프장 개설 등의 무분별한 중산간 개발과 함께 '댐' 역할을 하는 도로 신설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집중호우와 2~3개의 태풍이 내습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시 구도심권과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난개발로 물난리 겪나=21일 국립기상연구소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의 연평균 기온은 1924~1933년 14.7℃에서 2000~2009년 16.3℃로 1.6℃가 올랐다. 이 기간의 연평균 강수량도 1382.4mm에서 1476.8mm로 94.4mm나 증가했다. 게다가 1970년부터 2007년 사이 연간 6.01mm가 높아지면서 지난 38년간 해수면은 22.8cm 가량 수직상승했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 발생시 강수량은 많아지고 해수면은 높아지면서 저지대 가옥이나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고 있다. 도내 우·오수관 사업 역시 오는 2016년을 완공목표로 현재 진행중이어서 비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과 함께 난개발 확산에 따른 자연적 침투가 줄어든 것도 침수피해를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가 파악하고 있는 저지대와 가옥은 11개소, 201세대(487명)에 이른다. 저지대는 한림1리 물왓, 봉성 구멀동, 평대 적지동, 세화 매립지, 북촌 해동, 함덕 오일시장, 신창 신흥동, 조수2리, 도두동 복지회관 남쪽, 도두동 마트클럽 동측 등이다. 이밖에 지난해 8월말 '물폭탄'을 맞은 삼도동 탑동 인근 주민들은 장마가 시작되면서부터 물난리 걱정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탑동 주민 강모(58·여)씨는 "대대로 이 지역에 살고 있지만 최근 몇년간 비만 오면 도로가 침수되고 지하주차장도 물바다가 된다"며 "상류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하류지역 사람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구도심권이 재개발사업지로 묶이면서 개발은 물론 하수관거 사업 대상지역에서 배제돼 비만오면 물난리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제주국제공항 도로변(사진)을 비롯 용담동·도두동·건입동 하천의 일부지역도 침수되거나 하수가 역류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수방자재인 모래주머니 등 17종 1만9155개를 비롯한 응급복구장비인 양수기와 기계톱, 수중펌프 등 45대를 구입해 읍·면·동사무소에 배치했다. 야간 등 위험지구나 공사구간에 전등을 담아 주의를 알리는 윙카호스와 손전등 390개를 구입해 배부했다. 자연재난표준 행동 매뉴얼 200부와 자연재해 대비주민행동요령 1500부 등의 홍보책자를 제작해 비치했다. 재해 발생시 신속한 전파를 위해 재해 예·경보시설 자동음성시스템 129개소, 재해문자전광판 4개소, 40개소의 CCTV 작동 여부 등도 확인했다. 시는 오는 2013년까지 사업비 928억원을 투입해 명도암과 판포, 금악(강구), 행원(월정) 등 4개 지구에 대한 배수개선사업을 완료한다. 조용보 재난안전관리과장은 "저류지 사업지 11곳중 8곳은 공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3곳은 공사중"이라며 "올해 한천 정비와 상습침수지에 대한 개선공사를 마무리해 예년보다 비피해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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