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제주해경의 노력이 눈물겹다. 폐장 이후 야간해수욕장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에 제주해경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설마했는데…. 밤새 직원들을 배치시켜 야간개장 해수욕장을 지키도록 한 것이다. 그나마 직원들 입장에서는 도내 물놀이가 가능한 전지역을 지키라고 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야간 물놀이 사고 우려와 취객 문제를 야간해수욕장만의 일로 한정시키기도 한다. 솔직히 언론에서도 야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관계기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고민끝에 대책은 세워졌고 시행중이다. 도내 야간개장 해수욕장 3곳에 해경직원 2명씩 밤새 지켜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났겠지'하는 말도 있지만, 직원들 내부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기자는 이번 사안을 도내 전체 해수욕장과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대부분의 해안가의 문제로 범위를 확대시키고자 한다. 실질적으로 도내 일부 해수욕장과 항·포구 주변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이들부터 술판을 벌이는 이들까지 너무나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곳에서 물놀이 안전사고가 나거나 사고 위험성이 부각된다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여름철마다 도내 해수욕장은 물론 항포구, 해안가 등 사람이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밤새도록 지켜 서야 해야 할까. 이쯤되면 제주도 공무원과 경찰, 소방까지 동원될지도 모르겠다. 안전 사각지대 문제의 본질은 '해수욕장을 야간에 개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덥다고 입욕금지 시간에 사람들이 물놀이는 즐기고 취객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영을 즐기는 '안전불감증'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하튼 그래도 전직원을 투입시키면서까지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제주해경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예년과 달리 물놀이사고 소식이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런 '이상 무' 상태로 여름을 마감하고, 해경의 눈물겨운 노력들이 빛바래지 않았으면 한다.<최태경 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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