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4개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한 용여성축구회는 아줌마 회원들의 회비로 10년째 건재하다. /사진=이승철기자 올 도내 4개대회 중 2개 우승 친밀감 자연스럽게 싹 틔워 "인생이랑 똑같다" 축구 예찬 지난 7월 3일 제주시 사라봉축구장에서 2010년 돌하르방컵전국초청축구대회가 열렸다. 제주시지역 아줌마선수들로 구성된 용여성축구회(회장 오연심) 대 강호 전남 강진군청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날개로 활약한 김영옥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의 회상이다. "4년간 축구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뛰어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참가한 경기 중 최고였는데 시합 끝나고 3일간 아무일도 못했어요." 당시 용여성축구회는 선취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실업팀 강진군청에 1-2로 패했다. ▲김영옥 계장 "퇴직한 뒤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사는 선배들을 많이 봐왔는데 저 역시 조직생활만 하다 보니까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노는 것, 즐기는 것 많이 부족해서 친구도 못사귀고 나이가 들었어요. 축구회에 가입해서야 아줌마들이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걸 알았는데 가정이나 자기 일에도 더욱 충실한 걸 보고 많이 배우게 됐지요." 체력관리도 하고 팀워크가 필수적인 단체경기여서 자연스럽게 친밀감도 싹트는 게 축구다. 김 계장이 용여성축구회를 추천하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계장은 지난 3월 경찰조직 내에서는 전국 최초로 여자축구단 '디바스 폴(Diva's Pol)'을 창단했다. "지금까진 일과 공부만 열심히 했지 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축구를 한 이후에는 체력을 갖추게 돼 주저앉거나 놀지 않고 다른 일들도 모두 적극적으로 하게 됐어요." 24시간 당직도 이젠 '가볍게' 넘길 수 있게 됐다. 용여성축구회는 시합일정이 잡히면 약 20일 전부터 월요일을 제외한 주 6회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야간훈련을 한다. 올해 제주지역에서 개최된 도내 대회에서는 4번 중 2번을 우승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아줌마 회원들의 순수 회비로 운영하는 용여성축구회는 10년째 건재하고 있다. 회원들의 목표는 도내 최고의 팀을 유지하는 것. 그 역시 아줌마인 김 계장은 이 아줌마들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쁨을 느낀다. "축구는 인생이랑 똑같아요. 나이가 들다보니 골 넣는 게 부담스러운데 골잡이에게 공을 올려주면 그 공을 골로 연결시킬 때가 더 짜릿해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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