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활건강
[생활건강](5)과민성 장 증후군
생명 위협 않지만 일상생활에 영향
조상윤 기자
입력 : 2010. 08.19. 00:00:00

▲장이 과민해져서 생기는 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과식하지 말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과 자신의 경험상 좋지 않았던 음식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 /사진=이승철기자

배변후 편하지 않으면 증상 의심
규칙적 식사와 운동·휴식 필요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선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다.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과민성 장 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앓고 있다. 젊은이나 중년의 성인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함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그친다. 점액질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이 과민성 장 증후군이다.

정상 배변은 사람에 따라 하루에 1~3번에서 일주일에 3번 정도이지만 출혈이 없어야 하고, 배변시 경련성 복통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서는 설사 혹은 변비가 있거나, 설사·변비를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성변을 본다. 설사는 아침 기상때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악화되는데 묽은 대변을 3, 4차례 본 후에 좋아진다. 그렇지만 소량의 음식이나 장내의 가스로도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치료=우선 자신의 병이 암이나 더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안심해야 한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가능하면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절대 과식하지 말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과 자신의 경험상 좋지 않았던 음식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이 있어야 한다.

약물치료는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조금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이 병은 안정요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설사 및 변비 증상에 대한 약물 치료를 할 수 있고, 증상에 대한 약물 치료의사의 말을 믿고 충분히 이해하고 의사의 권유를 성실히 따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는데 때로는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사용해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하기도 한다.

제주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송현주 교수는 "과민성 장 증후군은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고 감정적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ES & NO=장을 과민하게 하는 음식은 좋지 않을 것이고, 장을 편안하게 하는 음식이 도움될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우선 좋지 않은 음식은 매운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을 들 수 있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지나치게 짠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도 좋지 않다. 소화를 방해하고, 몸에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축적하기 쉽기 때문이다. 카페인 역시 좋지 않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신경을 예민하게 해 몸과 마음을 과민하게 한다. 커피, 녹차, 홍차 등은 줄이는 게 좋다. 너무 찬 음식도 좋지 않다. 찬 음식은 복부를 차게 하고 장관의 운동을 저하시키므로 변비, 설사 등의 증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곡식과 채소위주의 식이습관을 갖고 육류를 섭취할 경우에는 삶거나 찌는 요리를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은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대변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므로 해조류(김, 다시마, 미역)와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등은 도움이 된다.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따뜻한 음식은 소화와 장관의 활동을 돕고 몸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