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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6)하지정맥류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군 중심 발병
조상윤 기자
입력 : 2010. 08.26. 00:00:00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교정이 최우선이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다리운동을 하는 게 좋으며,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할때에는 발목을 굽혔다 폈다하며 다리쪽으로 피가 몰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사진=한라일보DB

피부가 유난히 흰 직장인 A씨(42). 피부노출이 있게 되는 여름철이 되면 A씨는 다리에 파랗게 울퉁불퉁한 혈관이 더욱 튀어나와 보인다. 처음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던것이 질병이라고 생각하니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치마를 입을 수도 없고 오랜 시간 서 있기도 불편하다. 하지정맥류 환자이다. 하지정맥류는 A씨처럼 장시간 의자에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 회사원과 학생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정맥류=하지 정맥류란 성인 4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발끝에서 심장쪽으로 순환돼야 하는 정맥혈들이 판막(밸브)기능 이상으로 다리 쪽으로 혈액이 역류돼 정맥혈관이 확장되는 질병을 일컫는다.

하지 정맥류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과 경련 ▷화끈거림 ▷가려움증 ▷야간근육경련 ▷부종 등을 유발한다. 아울러 염증과 피부 변색, 색소 침착, 궤양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 및 진단=오랜 시간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임신, 비만, 연령증가 등이 있으며, 둔부 및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내 압력이 증가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맥류는 일단 육안적인 진찰로 확인할 수 있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 촬영술을 시행해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하지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깊은 정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이차성 정맥류가 아닌지 확인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치료=하지정맥류의 치료방법에는 보존적 치료, 혈관경화요법, 수술요법(정맥류절제술), 레이저치료 등이 있다.

우선 보존적 치료를 들 수 있다. 특별히 제작된 압력스타킹을 신는 방법으로, 다리의 정맥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정맥류에 의한 여러 증상, 특히 하지 피로감을 완화시켜 준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으며, 다른 치료에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혈관경화요법은 가는 주사기로 약물(경화제)을 정맥내로 주입해 일시적으로 혈관 내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켰다가 그 후 혈관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약물주입 후 압력스타킹을 신으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술치료는 수술 기구를 어떤 것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고전적 수술법과 레이저 수술법으로 구분된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수술 상처가 적게 남는 레이저 수술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수술 방법이 가장 적절한지는 환자에 따라 다르며 혈관 검사 결과, 진찰 소견, 증상 등을 고려해 판단하게 된다.

▶예방=생활 습관의 교정으로 어느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 다리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할 경우 발목을 굽혔다 폈다 하여 종아리 근육을 움직임으로써 하지로 피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거나, 조이는 옷 입지 않기, 적절한 체중 유지 등이 그것이다. 또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고, 하체에 냉수욕을 해 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휴식을 취할 때에는 하지를 심장높이보다 높게 들어 하지의 울혈을 방지하고, 뜨거운 탕에 오래 들어가 있거나 잦은 찜질방 출입은 하지 않으며, 목욕보다 샤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서 다니거나 작업할 때에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정맥류 예방과 하지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임산부의 경우 정맥류 발생이 잘되므로 자주자주 다리를 쉬어주도록 하고, 쉴 때에는 다리 밑에 베개를 받쳐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준다.

제주대학병원 흉부외과 장지원 교수는 "하지 정맥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단 확실한 증상을 동반한 정맥류가 있다면 치료를 지체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혈관 경화제 주사나 수술적 방법 모두 합병증이 매우 적은 안전한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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