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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 활로 찾자
물류체계·수출기업 시작 수준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2)수출 인프라 갖춰졌나
위영석 기자 yswi@hallailbo.co.kr
입력 : 2010. 09.15. 00:00:00
해외마케팅 홍보 프로그램도 미약
중장기적 투자·인력육성 등 나서야


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의 핵심공약인 2014년 수출 1조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제주지역의 수출 인프라 구축 여부다. 제주지역의 핵심산업인 감귤이나 돼지고기를 수출하려해도 제주에서 바로 선적하지 못하고 부산 등으로 가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분야별 수출업체>
이와 함게 턱없이 부족한 무역전문인력 양성과 전시 인프라 구축, 해외마케팅 지원 등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마디로 제주수출이 걸음마 단계인 만큼 기초부터 지원하고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걸음마 수준인 물류시스템=제주지역은 섬 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제조업의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산품목의 원가 비중에서 물류비중이 50%를 넘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

도내 물류관련 시설을 보면 물류단지나 물류터미널 등 중대형 공동물류시설이 전무하고 작목반 중심의 소규모 농수산물 보관과 유통시설이 산재해 있을 뿐이다. 수출전용 선박조차 없어 항만 전체 물동량의 70% 이상을 카페리 노선이 담당하면서 체화현상이 발생, 오히려 지역경제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장비와 시설 표준화도 미흡하다. 화주의 영세성이나 운송사 중심의 관행적 컨테이너 활용 등으로 첨단 물류기술이나 장비 도입도 힘들다. 특히 개별화주 중심의 비효율적 물류체계는 바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제주지역 영업용 창고시설 수는 전국의 0.5%에 불과하고 물류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관련 조직 정비나 정보화 추진 노력도 부진하다.

김철빈 (사)제주수출협의회장은 "수출기업 육성을 통한 물량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2014년 이후를 목표로 중장기적으로 물류선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거래 기반도 취약=제주지역의 수출은 고작 해외무역박람회 등에 무역사절단으로 나가 계약을 성사시키는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 전시 인프라를 구축해 바이어를 유치하거나 제주자치도 차원에서 도내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해외마케팅 홍보프로그램도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수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무역사절단 파견과정에서 해외 바이어 섭외가 제주지역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이 과정을 통해 수출 견적서를 요구해도 도내 기업중 무역형식에 맞춰 견적서를 보내고 신용장을 개설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춘 기업도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김철빈 회장은 "무역은 신용이고 문서 하나가 수출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도내에서 수출을 시도하려는 기업들을 보면 서류조차 제대로 꾸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주자치도는 이들 기업들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기초적 단계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세성을 보이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출 R&D나 품질 디자인 금융 등을 지원하고 전략적 수출 국가 및 품목 선정과 성장유망 기업에 대한 집중 지원도 필요하다.

김 회장은 이어 "제주자치도 차원에서 무역실무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대기업 전문 강사보다는 성공한 중소기업 전문인을 선정, 우리 수준에 맞게 수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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