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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좋다]제49회 탐라문화제
"천년 탐라문화의 향기가 제주를 휘감는다"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입력 : 2010. 09.25. 00:00:00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하고 탐라문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탐라문화제는 기원축전, 전통문화축전, 화합축전, 폐막축전 등 4개 축전 16개 분야에 걸쳐 100여개의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49회 탐라문화제 내달 1~5일 서귀포 천지연광장서
제화 의식 부활·제주민요 '오똘또기' 원곡 재현

최근 제작된 김만덕 표준영정 봉안식도 열려

'천년 탐라문화! 세계 문화유산으로'를 주제로 내건 제49회 탐라문화제가 10월 1~5일 서귀포시 천지연광장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내년이면 축제의 반세기의 금자탑을 쌓을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제주의 대표적 전통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는 닷새동안 도내 곳곳에서 마을민속축제 등을 펼치며 제주 구석구석을 진한 전통문화의 향기에 취하게 한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하고 탐라문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탐라문화제는 기원축전, 전통문화축전, 화합축전, 폐막축전 등 4개 축전 16개 분야에 걸쳐 100여개의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축제의 여는 마당인 '기원축전'은 도민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축제다. 행사 첫날인 1일 오전 제31회 만덕제가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봉행돼 김만덕상 시상식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김만덕상 시상식에 앞서 모충사 만덕관에서 김만덕 표준영정 봉안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모충사에 김만덕 영정이 있지만 고증이 잘못돼 국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었다.

조선시대 제주에 흉년이 들자 모든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들여 제주도민을 구한 거상 김만덕(1739 ~1812년)의 표준영정은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제작을 맡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국가 표준영정 제82호로 지정됐다.

또 만덕제에 이어 탐라개벽신위제가 유교식 제례로 삼성혈에서 봉행된다. 또 서귀중앙여중에서 천지연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길놀이 축제가 펼쳐지고 이어 오후 7시부터 개막식이 열린다. 올해 개막식에선 1970년대 중반 사라졌던 제화(祭火)의식을 부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행사로 치면 성화격인 제화는 삼성혈에서 열리는 탐라개벽신위제에서 불씨를 채화하고, 주행사장인 천지연광장 제화대에 점화돼 닷새동안 문화의 향불로 타오르게 된다.

▲축제의 본마당인 '전통문화축전'은 제주의 향토적 문화전통을 살리는 원색의 축제 한마당으로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제주민속예술축제는 2일 학생민속예술제와 4일 서귀포시축제의 날, 5일 제주시축제의 날로 꾸려진다. /사진=한라일보 DB

또 개막식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제주민요 '오똘또기' 합창이다. 제4회 탐라문화상 수상자인 김국배씨가 작곡해 제주를 널리 알려온 오돌또기 원곡을 서귀포시립합창단이 제주도의 노래대신 불러 행사장에 울려퍼진다.

축제의 본마당인 '전통문화축전'은 제주의 향토적 문화전통을 살리는 원색의 축제 한마당으로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제주민속예술축제는 2일 학생민속예술제와 4일 서귀포시축제의 날, 5일 제주시축제의 날로 꾸려진다.

3, 4일엔 무형문화재 축제도 풍성하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비롯해 강릉농악, 강강술래, 제주민요 등 중요무형문화재가 공연된다. 도지정문화재인 해녀노래, 영감노래, 오메기술, 송당리마을제, 납읍리마을제, 불미공예, 정동벌립장, 방앗돌굴리는 노래, 멸치후리는 노래, 고소리술, 고분양태, 제주큰굿, 제주불교의식, 제주농요, 진사대소리, 귀리겉보리, 농사일소리, 성읍리초가장, 제주시창민요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전승생활문화축제도 선보인다. 전통혼례 재현과 제사·환갑 등 통과의례 상차림 외에 민속·공예·고소리술 등 무형문화재 재현 등이 그것이다. 제주의 굿과 마을제 등의 과정을 시연하는 제주 굿 축제도 마련된다.

화합축전으론 3일 제17회 정의골 민속한마당축제와 10일 제19회 덕수리 전통민속재현행사, 9~10일엔 해녀박물관에서 제3회 해녀문화축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구수하고 정겨운 제주어에 취해볼까요?

제주어 말하기대회·시낭송·백일장 등 제주어 축제 다채
관객 아닌 직접 참가자로 나설 수 있는 참여행사도 여럿


올해 탐라문화제는 정겹고 구수한 제주사투리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제주어 축제'를 한층 강화했다. 제주어 전승과 보존에 대한 도민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제주어 축제는 행사 이틀째인 10월 2일에 집중돼 있다. 제주어 가요제와 제주어 말하기대회, 제주어 시낭송대회, 제주어 연극 외에도 올해 제주어 백일장이 추가로 진행돼 행사장 일대를 정겨운 제주어의 향기에 빠뜨릴 예정이다. 제주어 말하기대회에는 행정시별로 일반부에서 2개팀이 출전하고, 또 행정시별 초·중·고에서 각각 2개팀이 참가한다.

▲제49회 탐라문화제는 구수한 제주사투리를 듣고 말하는 제주어축제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제42회 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 대회. /사진=한라일보 DB

주최측은 축제 반세기를 맞는 내년엔 제주민요경연까지 펼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축제의 관객이 아닌 참가자로 나설 수 있는 체험축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지체험, 천연염색, 전통의상 입어보기, 제주떡체험, 도자기체험, 공예체험 등 문화체험행사가 참가자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2일 천지연광장에선 전도문학백일장과 전도학생미술실기대회가 마련된다. 또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의 옛사진 및 민속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박물관은 옛 제주학생들의 생활용품을 전시해 추억여행으로 이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제주문화10대상징사진전을 연다.

이 밖에도 박물관 탐방과 문화유적지 탐방, 전국민요경창대회, 전국 남녀 시조경창대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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