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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9)고창후 서귀포시장-제주의 보물 '하논 분화구'
‘자연의 타임캡슐’… 제주의 보배
백금탁 기자 gtbaik@hallailbo.co.kr
입력 : 2010. 09.28. 00:00:00

▲5만5000년전 화산분출로 형성된 하논분화구는 동북아 고식생·고기후 변천사와 미래 기후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단서로 평가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하논분화구를 2012년 WCC 제주총회 대표의제 상정을 추진중이다. /사진=강경민기자

5만년전 화산분출로 형성… 한반도 역사의 비밀 간직
국가 차원 호수복원 필요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의 경계에 자리한 국내 최대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 동서로 1.8km, 남북으로 1.3km에 이르고 분화구는 1000~1150m, 깊이는 최대 90m에 이른다. 약 5만5000년전 마그마가 분출하며 지하수와 만나 화산재 분출로 야기되는 화쇄류에 의한 응회암 화산체로 형성된 곳이다. 분화구 바닥만 21만6000㎡. 14m에 달하는 '이탄습지'인 습지퇴적층은 '자연의 타임캡슐'로 불린다.

하논의 가치가 최근 도전역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논 분화구가 오는 2012년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제주 개최를 앞둬 제주 대표의제로 상정될 수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에 따른 생태복원도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논을 추천한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하논은 서귀포 뿐만 아니라 제주의 보물섬이고 보배"라며 그 가치를 가늠했다. 지난 8월 우근민 도지사의 초도방문에서 하논을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제주 대표의제로 상정될 수 있도록 도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

고 시장은 "서귀포시 정책자문기구인 '서귀포시 비전21'이 지난 8월 하논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보존·복원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며 "오는 11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 국내외적으로 하논의 중요성과 함께 분화구의 보존·복원에 관한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했다.

하논 분화구가 동북아 고식생, 고기후의 변천사를 비롯한 미래 기후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구 박물관'으로서의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이 절실하다는 것이 고 시장의 강한 의지다. 세계자연보전총회의 대표의제로 상정해 국가차원에서 하논의 중요성과 복원의 필요성을 전세계에 각인시킨다는 구상이다.

"시장에 취임후 하논을 직접 둘러보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접하면서 숨겨진 가치를 알게 됐다. 분화구에 서서 눈을 감고 복원될 '화구호수'를 상상하면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사면이 둘러싸인 하논을 대하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 푸근함이 느껴진다. 그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고 시장은 "무엇보다 보존과 복원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벼농사를 짓는 일반적인 논의 모습이 아닌 세계적인 자연유산임을 시민에게 알리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시는 하논을 '서귀포시의 힘 100선' 공모심사에서 제1주제로 선정하는 강한 애착과 사업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시내에 인접한 엄청난 자원임을 적극 활용해 인근 천지연, 솜반천, 삼매봉, 외돌개 등과 연계한 관광밸트화도 구상하고 있다. 그 가치의 규명이 도민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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