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안동 평화로 길목에 자리잡은 '신비원'. 6000여㎡ 규모의 이곳에는 제주의 잡석과 들풀이 만나 작품으로 승화된 석부작 1만여점이 야외와 실내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해안동 '신비원' 석부작 등 1만여점 전시 명소로 부각 전북 출신 김정수 원장 10여년간 땀으로 일궈낸 역작 돌멩이 붙여 작품 완성… 돌가루 갈아 화분·받침대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했는가. 이 말은 뒤집힌다. 그의 손을 거치면 돌은 보석이 되고 예술로 태어난다. 그것도 어디에서나 흔한 버려진 잡석이 그렇다. 평생을 원예와 분재의 길을 걸어온 김정수(69·신비원 원장)씨가 제주의 돌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밭에서 조각조각 굴러 다니는 버려진 돌을 붙여 작품을 완성하고 돌가루로 화분과 받침대를 만든다. 거기에 제주의 풀과 나무를 입혀 석부작을 완성시킨다. 평화로의 길목인 제주시 해안동에 자리잡은 6000여㎡ 규모의 신비원에는 크고작은 석부작 1만여점이 야외와 실내에 전시되고 있다. 석부작은 용암석(현무암)에 양치식물과 야생 초류, 키작은 나무 등을 착근시켜 만든 창작 분재. 신비원의 석부작은 구멍이 숭숭 뚫린 변화무쌍한 현무암에 그만의 노하우가 가미됐다. 그래서 더욱 신비스럽다. 그의 석부작 소재는 원석이 아니라 돌밭에 있는 '작박'이다. 쓸모 없이 무더기로 쌓아 놓은 돌은 그에게 모두 자원이 된다. 웬만한 돌멩이는 붙여서 작품을 만들고, 나머지는 갈아서 화분과 받침대로 재탄생한다. 이런 그의 노하우는 특허로 출연됐다. 전북 고창 태생의 김 원장이 제주에 퉁지를 튼 것은 지난 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서초동에서 분재원을 운영하던 김 원장은 이미 이 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분재 문화예술상 수상, '현대분재전서' 5권 출간, 88올림픽 대한민국 분재대전 기획실장·서울분재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1980년대부터 10여년간 KBS 원예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비원 김정수 원장. 김 원장은 석부작의 진짜같은 가짜 용암석 때문에 빚어진 일화를 들려줬다. 반출을 위해 선적한 석부작을 보고 경찰이 그를 불러 조사했으며 신고를 받은 행정에서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잡석을 이어붙인 '작품'을 보고 용암석의 원형을 훼손한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그는 태연하게 "모두가 내 작품을 인정해준 것 아니겠느냐"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그의 석부작을 보고 있노라면 십중팔구는 깜쪽같이 속아 넘어갈 정도로 용암석 원형에 가깝다. 이 분야 사람들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신비원'을 찾는 사람도 부쩍 많아지고 있다. "신비원을 석부작 테마공원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생각이예요. 제주사람과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제주의 돌과 들풀, 그리고 석부작의 멋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신비원' 문하생들 첫 작품전 제주공항서 5일부터 20일간 100여점 선봬 '신비원'에는 김정수 원장으로부터 석부작의 진수를 전수하려는 문하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대 평생교육원 원예교실과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석초분재 전문반과 기초반 수강생들이 그의 제자들이다. 그 수가 100여명에 이른다. 김 원장과 그의 문하생들이 특별한 작품전을 준비중이다.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제주국제공항 3층 로비에서 신비원 김 원장과 문하생들이 석분공예 작품 발표전을 연다. 작품전에는 모두 100여점이 선보이는데, 이 중 30여점은 문하생들의 작품이다. 이들이 함께 만드는 작품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돌을 이용한 석부작과 제주 돌가루를 이용한 작품, 야생화분 및 진열대, 화대, 석부작 연결석들이 도민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신비원 문하생들이 김정수 원장으로부터 석부작 실습에 한창이다. 김 원장과 문하생들은 5일부터 제주공항에서 작품전을 연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