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입냄새)는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는데 이를 단순한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효과적인 구강위생관리가 있어야 일상생활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한라일보DB 혀 위에 쌓인 세균 주 원인 호흡기질환 등 질병에 영향 효과적 칫솔질로 냄새제거 직장인 A씨(40). 그는 최근 몇년 전 부터 직장동료는 물론 가족들의 입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자신의 입에서도 그런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큰 차이만 없을 뿐 향기롭지 않은 냄새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 이후 가급적 상대방의 얼굴과 근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떨어져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인 입냄새 (구취, Halitosis)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김성준 교수의 도움으로 원인 및 치료와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입냄새 원인=입냄새는 80~90%를 차지하는 구강 내의 원인과 구강 외 원인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구강 내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입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은 입속의 세균과 건강하지 못한 치아와 주위 조직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혀 위에 쌓여있는 세균이 가장 주된 원인인데, 입속의 상피(피부 같은 껍질)는 빠른 속도로 새로 생겨나며, 오래된 상피는 씻겨나가면서 없어진다. 그러나 혀는 미뢰(미각을 느끼는 털 같은 것)가 많이 돋아 있어 오래된 상피가 제대로 씻겨 나가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방치된다. 또 오돌토돌하기 때문에 세균이 살기에도 좋다. 더욱이 입안은 영양분이 풍부하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혀 위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세균이 많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 외 입 천장이나 뺨 쪽의 연조직에도 세균이 살게 되는 환경이 되며, 세균 중에서 일부는 황을 포함한 단백질을 분해하며 분해된 황은 계란 썩는 냄새 등의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구강 외의 원인으로는 호흡기나 소화기의 비정상 상태로 인해 나타나는데, 편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를 포함해 코나 코 주변의 빈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있거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에 염증이나 질환이 있는 경우, 간경화나 심한 당뇨, 신장 질환이 있을 때에도 입냄새가 날 수도 있다. ▶냄새 제거방법=입 냄새의 치료는 그 원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신체 다른 부분은 건강한데 입 냄새가 있는 경우 입속에 충치나 잇몸병, 또는 불량 보철물 등이 있지 않나 검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치아나 치아 주위의 병적인 원인이 없이 뚜렷하게 입냄새가 있다면 치료의 가장 핵심은 혓바닥 등 연조직을 잘 닦는 것이다. 혀 위에 덮여있는 하얀 설태를 잘 제거해야 한다. 특히 혀 안쪽이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세균이 있으므로 가능한 최대한 깊숙히 혀를 닦는데 신경 써야 한다. 혀의 막을 제거하는 기구인 설태 제거기(tongue scraper)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칫솔로도 가능하다. 아울러 잇솔질 시에 칫솔로 입천장과 뺨 부위를 닦아주면 원인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하루에 두 번씩 한번 닦을 때 다섯 번 정도 반복하고 치약(항균제가 들어있는)을 함께 사용하면 입냄새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음식 중에는 마늘, 양파,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등에 황화합물이 많아서 입냄새가 더 많이 날 수 있으며, 흡연과 잦은 커피 복용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혀를 효과적으로 닦는 방법=입안에는 항상 세균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입냄새는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약간의 입냄새도 최소화 하기 위해선 혀 위를 닦아주는 것이 필수이며, 일상생활에서 입냄새를 줄여주는 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전문의들은 "혀 위를 닦을 때 칫솔로 닦아도 되고 설태 제거기라는 혀를 닦기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해도 된다"며 "다만 본인이 입냄새에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혹은 쉽게 구역질이 나는 사람들은 설태 제거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혀의 표면 중 입냄새를 유발하는 부위는 대체로 혀의 가장 깊숙한 부위에 해당하기에 본인이 괴롭지 않은 한도에서 최대한 깊숙한 부분까지 닦아주는게 좋다. ▶입냄새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맹물이나 매실차, 녹차 등 (설탕이나 우유 등이 없는) 맑은 차가 좋은 영향을 준다. 테잎 형태의 구취 제거제를 사용한다.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는다. 자일리톨이나 솔비톨 등 세균이 분해할 수 없는 당분을 포함한 제품을 고른다. 설탕이 포함된 것은 오히려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구강 세척액(가글제)을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알코올이 들어있는 가글을 사용하는 경우 입이 건조해져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입냄새가 더 날수도 있다.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종류를 사용하는 것이 구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추천할만 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김성준 교수는 "입냄새를 단순히 유쾌하지 않은 현상만으로 넘기지 말고, 스스로 구강 위생 관리에 힘쓰며 정기 검진을 통한 예방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