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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12)강승수 서귀포시 부시장-석부작박물관
울퉁불퉁 제주 돌에 생명력이
한국현 기자 khhan@hallailbo.co.kr
입력 : 2010. 10.26. 00:00:00

▲서귀포시 호근동에 자리잡은 석부작박물관은 흔히 볼수 있는 제주의 돌에 풍란과 야생초 등 식물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돌멩이에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은 분재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강경민기자

현무암에 뿌리박고 자란 식물
묘한 조화속 작품으로 재탄생
국내외 관광객들 감탄사 연발


제주의 돌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니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 제주 돌의 변신은 무죄(無罪)다. 울퉁불퉁한 현무암에는 풍란과 제주의 야생초가 뿌리를 박고 자란다. 돌멩이 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은 하나의 '작품'이다.

제주도 문화는 '돌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가지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로 불리우는 제주도. 그중 하나가 돌이다. 제주의 돌은 투박하지만 묘한 매력을 지닌다. 제주의 들녘이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은 돌하르방이 되고, 동자석이 되고, 정겨운 돌담으로 변해 흐드러지게 핀 노오란 유채꽃과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감귤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주의 돌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너무 흔해 그냥 지나쳤던 돌덩이들이 제주 사람들의 삶이 물씬 배어나는 작품으로 변했다. 관광객들은 제주의 돌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온갖 식물에 감탄사를 보낸다. 분재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신기해 한다.

서귀포시 호근동에 있는 석부작박물관(관장 민명원)에 가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석부작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인 지난 2001년 남제주군이 경영수익으로 추진하던 풍란 석부작 사업의 연장이다.

▲강승수 부시장

당시 남제주군에 근무했던 강승수 서귀포시 부시장은 10년전 경영수익사업을 떠올리며 석부작박물관을 추천했다. 강 부시장은 "풍란 석부작 사업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민 관장이 관심을 갖고 남제주군과 판매대행 협약을 맺은 것이 석부작박물관의 시작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10년이 지난 지금 석부작박물관은 제주 돌의 아름다운 변신을 한국과 세계 여러나라의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석부작박물관에는 요즘 하루 평균 15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 제주 돌의 아름다운 변신을 만끽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울퉁불퉁 투박한 돌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다양한 식물에 눈을 떼지 못한다.

강 부시장은 "석부작박물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작품들은 지나쳐 버리기 쉬운 한낱 돌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제주도를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돌의 문화를 이끌어가면서 관광객 유치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돌에 자신을 맡기고 자라는 풍란과 야생초는 제주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석부작박물관은 제주의 돌을 세계자연유산이자 지질공원인 제주도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국내·외에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품'들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시 천지연광장 등에서 펼쳐진 서귀포칠십리축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박물관 체험행사에도 선보이며 제주 돌의 아름다운 변신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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