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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 활로 찾자
급속 성장 불구 준비는 태부족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2부-5)크루즈 관광
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입력 : 2010. 11.08. 00:00:00
2020년 크루즈관광객 18만명 목표
크루즈터미널 등 인프라 구축 시급


지난 2001년 전세계 크루즈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개막한 이후 연평균 10%에 달하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관광객의 연평균 성장률 4.3% 보다 두 배 이상의 속도이다.

제주자치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국제 크루즈선 관광객 18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2010년 5만3000명을 달성하고 2015년 11만명, 2020년 18만명의 국제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주 크루즈 동향 및 전망=제주특별자치도의 연도별 크루즈 관광객 현황을 보면 지난 2000년 28회 입항으로 9634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고 2003~2005년 사이 입항횟수가 감소하다가 2006년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후 2008년 39회 입항해 2만523명, 2009년 37회 크루즈가 입항해 3만8147명이 방문했다. 2010년에는 부산~제주~목포 항로를 이용하는 '씨보른 프라이드호'가 제주를 4회 방문하는 등 총 53회에 걸쳐 국제크루즈 관광유람선들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행태를 살펴볼 때 산악자원 중심의 내륙관광행태에서 해양관광행태로 비중이 옮겨가는 추세이고 지금까지 동북아권에서는 '단기 이동형 관광'이 대중을 이루었으나 주5일근무제 정착 및 여가 행태의 변화로 인해 체류형휴양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동북아권 또한 1주일 이내의 크루즈관광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의 현주소=이처럼 국제크루즈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제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인프라는 취약한 실정이다. 오는 2011년 8월 준공되는 제주외항공사에 맞춰 8만톤급 전용선석이 만들어지면 대형 국제 크루즈 입항시 먼 바다에서 소형선박으로 관광객을 실어오거나 기존 접안된 선박을 이동시키는 불편함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용선석과 연결되는 터미널 시설 준공계획이 없어 우천시 국제크루즈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예상되고 있다. 또 제주항 국제여객청사 공간 협소, 휴게시설 부족, 1대 밖에 없는 제주항 세관 검색대 등에 따른 불편도 여전할 전망이다. 또 도내 크루즈관광 전담조직이 없어 각종 정책을 개발·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고 기항지 쇼핑과 관광 프로그램이 부실해 이들의 재방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크루즈 관광활성화 방안=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만서비스 및 출입국서비스의 개선 등 크루즈와 관련한 제반사항을 실행하고 처리하는 크루즈관광 전담조직의 설치가 필요하고 국제적인 크루즈박람회 참가를 통한 홍보가 이뤄져 한다.

특히 크루즈 기항지는 실제 기항 2년~1년 6개월 전에 결정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말 제주 크루즈 전용항 개항을 염두에 둔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와함께 크루즈 총판대리점(GSA), 인바운드대리점, 해운선사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및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의 개발도 시급하다. 크루즈 관광은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동안 기항지에 체류하는 당일여행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짧은 시간에 제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화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제공이 요구된다.

이외에도 쇼핑환경 개선과 크루즈 기항부두에서의 기념품 등 판매, 정보제공 기능의 강화와 크루즈 전문인력의 양성, 유관기관·업계간 네크워크 구축, 동북아지역 협력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크루즈 관광 전문가인 김의근 탐라대 교수는 "한·중·일 크루즈 관광은 시작한지 3년이 지났지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한·중·일 크루즈 관광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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