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부산비엔날레 출품작중 하나인 중국 작가 치우 안시옹의 '명상의 장' 너머로 부산 바다와 도심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강희만기자 작년 육성 조례 제정 부산시해양산업육성종합계획 수립 나서 혁신도시 부지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등 분야별 프로젝트 추진 지름 6m에 이르는 거대한 '그릇'이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누웠다. 부산 도심에 솟아오른 마천루 아래 파도가 넘실대는 광안리해수욕장. 그곳에 놓여진 중국 작가 치우 안시옹의 '명상의 장'은 강렬한 인상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해안에 설치된 거대한 화분같은 그의 작품안으로 파도 소리가 밀려들었다. ▶비엔날레에서 자갈치 관광단지까지 지난 9월 11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주최로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립미술관, 요트경기장 등에서 두달 넘게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는 바다를 품은 국제미술제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 작품이 놓이고, 요트경기장 계측실이 미술관으로 바뀐다. 그중 해수욕장 등에 주변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선보여온 바다미술제는 부산비엔날레의 상징으로 통한다. 최근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내년부터 비엔날레 본행사가 없는 홀수해에 바다미술제를 별도로 개최하겠다고 했다. 부산은 '해양수도'임을 내세우는 도시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등대와 해녀를 주제로 도시이미지화 작업을 벌이는 것처럼 바다를 지상으로 끌어낸 사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부산시는 해양농수산국 아래 해양정책과, 항만물류과, 수산정책과, 수산진흥과, 농축산유통과를 배치했다. 이들은 해양수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분야별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대항마을 어촌관광단지 조성, 자갈치 수산관광단지 조성, 부산연안 해상 약 2만㎡ 일대 플로팅 아일랜드 리조트 개발,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백운포 남천항 등 마리나시설 개발, 동북아 첨단 해양과학기술도시 조성 등이 그 예다.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인 광안리해수욕장에 전시되어 있는 강민규의 '그들은 아직 살아있다-메가레니아'.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를 전시 주제로 정한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은 해양문화관광 분야의 주요 사업이다. 부산엔 이미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부산어촌민속관 등 해양 박물관이 있다. 그럼에도 부산시는 국토해양부와 손을 잡고 '세계 최초 종합해양박물관'을 표방하는 국립해양박물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1142억원에 이른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역사속 우리나라 해양력을 전시하고 해양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해양과학, 해양산업, 해양영토, 해양문화, 항해선박, 해양사와 인물 등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각종 자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시 영도구 혁신도시 부지 4만5400㎡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2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정해 놓았다. '해양수도 부산'의 실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부산광역시 해양산업 육성 조례'다. 지난해 9월 제정된 해양산업 조례는 '해양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뒀다. 부산시장은 조례에 따라 해양산업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5년마다 부산시해양산업육성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한 해양산업에 관한 전문인력 양성, 해양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국내외 기업 유치, 해양산업에 대한 체계적 분류와 통계 관리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조례는 해운·항만물류, 수산, 해양과학기술, 조선, 해양관광과 해양레저·스포츠 등 분야별 전문위원회 설치도 의무화했다. 바다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부산시의 행보는 해양수산국 존치를 놓고 거센 논란을 불러왔던 제주도의 모습과 대조를 보인다. 김경덕 부산시 해양정책과장은 "부산을 해양수도라고 부르면서도 그동안 실질적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해양산업육성조례를 제정함으로써 해양산업육성기본계획이 만들어지는 등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덕 과장은 이어 "올해로 4회째인 세계해양포럼을 통해 상시적으로 학계·관계 기관간 네트워크를 이루며 해양수도 부산의 원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진선희기자 세계해양포럼 오늘 개막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 지향 세계해양포럼은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상을 그려가는 행사다.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2010세계해양포럼은 국토해양부, 부산시,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최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국제심포지엄을 겸해 '기후변화와 해양의 도전-블루이코노미 시대를 향하여'를 주제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다. 포럼에는 해양 관련 국내외 전문가, 석학, 정부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여한다. 유네스코 세계해양회의 공동의장이자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인 빌리아나 시신생의 기조연설, 솔로몬제도 수상인 대니 필립과 정진수 전 국제해양극지공학회(ISOPE) 회장이 특별연설을 벌인다. 수몰위기를 맞고 있는 몰디브의 주택교통환경부 장관 모하메드 아슬람, 세계적 권위의 해양연구센터인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윌리엄 페니칼 센터장도 부산을 찾는다. ▲부산의 강과 바다 지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실 바닥에 깔려있는 부산어촌민속관. 부산시는 세계해양포럼을 두고 해양 분야 다보스 포럼을 지향한다고 했다.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은 스위스의 조그만 휴양도시 다보스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부산도 다보스처럼 세계해양포럼을 도시의 브랜드로 키우자는 뜻이 담겼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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