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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제주감귤국제마라톤]말기암 판정 이겨내는 강대여씨 도전기
"완주한 기쁨 항암제보다 낫다"
감귤마라톤 통해 자신감… "명약이자 삶의 활력소"
백금탁 기자 gtbaik@hallailbo.co.kr
입력 : 2010. 11.22. 00:00:00

▲10km를 완주한 현용행 성산농협조합장(오른쪽)과 암을 이겨내는 부인 강대여씨.

"의사의 만류에도 희망을 포기할 수 없어 운동을 시작했어요. 감귤마라톤 완주를 계기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우리 부부는 마라톤처럼 긴 삶의 여정을 두손을 맞잡고 끝까지 함께 뛰어갈 것입니다."

2007년 갑상선과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강대여씨와 현용행 성산농협 조합장 부부는 2008년부터 감귤마라톤의 '단골손님'이다. 54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지난 3년간 힘겨운 암과의 싸움을 벌이면서도 서로의 굳은 의지와 믿음으로 이겨내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 마라톤은 최고의 '명약'이자 삶의 '활력소'다.

부인 강씨는 말한다.

"서울에서 암 말기 판정을 받고 돌아오던 길에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책을 샀죠. 운동을 하던중 죽을지언정 그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14시간의 긴 수술을 받았고 눈물과 절망, 참을 수 없는 고통의 날들도 보냈지만 항암치료중에도 꾸준히 걷고 뛰었어요. 마라톤 완주후 느끼는 기쁨과 희열은 항암제 3번을 맞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강씨는 "지금은 키위며 감귤, 화훼농장 일도 거뜬하게 할 정도로 몸이 좋아졌고 의사도 6개월에 한번 검진을 받으라고 했다"며 "다시 태어난 만큼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아내를 '천사'라고 말하는 현 조합장은 "감귤마라톤을 인연으로 우리 부부는 삶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며 "간호를 하면서 아내를 통해 용기와 용서하는 법, 그리고 긍정적 사고를 배웠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운동을 함께 하면서 사랑이 더욱 돈독해졌고 믿음도 강해졌다"며 "마라톤은 함께 뛰어가야 할 인생의 길과 같아 '완주'할 때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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