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직원과 다문화가정 참가자들이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출발에 앞서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강희만기자 "매일 일을 하느라 몸이 무거운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외국인 친구와 제주사람들을 만나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네요." 제주생활 5년째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하이델벡씨(28).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그는 21일 가뿐한 몸으로 5㎞ 구간을 달렸다. 그만이 아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네팔 등지에서 제주를 찾은 이주민 30여명이 감귤마라톤 행사장을 누볐다. 이들은 3년전부터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도움으로 봄날 같은 제주의 늦가을 풍경을 가슴에 안고 뛰었다. JDC와 다문화가정의 마라톤 동행은 이번이 2회째다. 다문화가정 전통 혼례식, 추석·설 명절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과 교감해온 JDC는 감귤마라톤을 함께 달리며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올해는 JDC 직원까지 합쳐 60여명이 대회에 나섰다. 이날 네 살짜리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마라톤 나들이에 나선 재중동포(조선족) 출신 류려옥씨(43)는 출발에 앞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JDC 홍보실 오영세 부장은 "감귤마라톤을 통해 모처럼 다문화가족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듣는 시간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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