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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19)김준영 제주지법 공보판사
-낚시의 천국 '추자도'
"강물처럼 흐르는 바다 황홀"
표성준 기자 sjpyo@hallailbo.co.kr
입력 : 2010. 12.14. 00:00:00

▲추자도는 천혜의 조건을 갖춰 낚시의 천국으로 불리운다. 상공에서 내려다 본 추자도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천혜의 조건… 낚시꾼엔 ‘천국’
제주섬과 다른 어종 또다른 맛
추자섬 조망 돈대산도 인상적

제주지방법원 김준영 공보판사(사법고시 42회·사법연수원 32기)는 추자도를 처음 방문했던 때를 잊을 수 없다. 경상북도 청송 출신으로 유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 저수지와 호수에서 민물낚시를 즐겼던 그는 지난 2007년 2월 제주에 부임한 이후 처음 바다낚시를 접했다.

낯선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은 오래간다. 제주지방법원 직원들로 구성된 낚시동호회를 따라간 추자도 바다가 그랬다. "처음 추자도에 낚시갔을 때 바닷물이 그렇게 흐르는 것을 처음 봤어요. 강물이 세차게 흐르는 것처럼 바닷물이 콸콸 흘러가더라고요." 추자도 전경을 굽어보는 돈대산도 인상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6개의 유인도와 36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추자도는 낚시에 천혜의 조건을 갖춰 꾼들에게는 우리나라 최고의 낚시터로 이미 정평난 곳이다. 한반도 본토와 제주섬 중간에 위치해 있어 제주도이면서도 제주도와는 다르다. 제주섬에 나는 어종이 한반도 본토의 그것과 다르지만 추자도에서는 제주섬과 한반도 본토의 어종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다.

제주섬은 물론이고 가까운 전남과 경남, 서울 등 각지의 낚시동호인들이 찾아 연간 방문하는 낚시객수만 2만6000명에 이르는 추자도다.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감성돔이 많이 잡히고, 철마다 참돔과 벵에돔, 갓돔, 돌돔, 부시리 등 고급어종이 풍부해 일본에서까지 찾아와 '여'와 섬에서 또는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긴다.

추자도 낚시를 경험한 그가 다른 섬을 찾지 않을 리 없다. 유인도인 우도와 가파도, 비양도에서부터 차귀도와 범섬, 섶섬, 지귀도까지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제주의 부속섬은 거의 다 다녀봤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는 아니에요. 제주를 처음 찾은 사람들이 오름과 한라산을 찾고, 골프를 치거나 다른 종류의 해양레저를 즐기는 것처럼 나에게는 낚시가 거의 유일한 취미활동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게 시작한 바다낚시는 이임을 앞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준영 판사

그렇지만 동료판사들에게 바다낚시를 권해본 적은 없다. "사먹는 게 훨씬 싸고 빠르잖아요"라는 우스갯소리가 답변으로 궁했던지 "개인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바로 이어졌다.

통상 지역에 인사발령을 받은 판사는 3년 근무 후 이동해야 하는데 그는 올해 2월 1년 연장근무를 신청했다. 내년 2월 정기인사에서는 제주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바다낚시의 세계로 이끈 제주를 언젠가 다시 찾을 생각이다. "바다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같은 자연환경까지 갖춘 곳은 드물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이유와 방식으로 제주섬을 사랑하고 다시 찾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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