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식 서귀포고 축구감독이 눈이 오는 궂은날임에도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설 감독은 육지부 축구팀을 서귀포로 초청, 연습게임을 하면서 ‘제주=전지훈련 메카’를 다지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제자들 프로팀 진출 큰 성과 ○…한때 제주 떠날 위기 겪기도 ○…축구부 기숙사 건립이 소망 요즘 제주는 스포츠 전지훈련팀으로 넘쳐나고 있다. 다른 지방에서 내려온 축구단 버스들로 숙소가 위치한 일부 도로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상당수의 축구인들은 국내 전지훈련 메카인 서귀포시에서 '설 감독'을 찾아 나선다. '설 감독'은 서귀포고 축구감독인 설동식 감독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은 서슴없이 설 감독을 '추천합니다' 코너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위 위원장은 그를 추천하게 된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 놓았다. "설동식 감독을 만난 것은 12~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 감독이)서귀포에 오게 된 것은 당시 제자가 서귀포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어서 휴가차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서귀포고와 인연을 맺고 감독을 맡게 되면서 부터"라고 소개했다. 위 위원장은 이어 "당시만 해도 서귀포고 출신 축구부 선수들은 대학 하나 변변히 가지 못하는 실정이었는데, 설 감독 부임이후 제자들은 꿈에 그리던 프로축구단이나 실업팀에 진출하는가 하면, 대학팀에도 진학시키는 개가를 올렸다"며 "이제는 서귀포고 출신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 또한 팀을 훌륭하게 지도할 뿐만 아니라, 안면이 있는 지도자를 서귀포에 초청해 경기를 벌이는 등의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설 감독의 이력을 얘기했다. 위 위원장은 "설 감독 등의 이러한 활약상이 전지훈련의 메카가 시작되는 배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처음에는 변변치 않은 시설 때문에 많은 팀이 찾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으나 그 후 시설을 확대·보강하는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최고 수준의 전지훈련장이 마련됐다"고 스포츠 메카의 근원을 강조했다. "설 감독은 몇 번 제주를 떠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의 감독자리까지 제의가 있었으나 저를 포함한 주변의 만류로 그 직까지 포기하며 서귀포에 머물고 있다"고 위 위원장은 그간의 곡절도 내뱉었다. "설 감독이 서귀포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종전까지는 전지훈련에 따른 편의제공과 공동훈련, 평가전 등이 전부였으나 이제는 선수 스카웃 시장까지 열린다"고 위 위원장은 귀띔했다. 1998년 서귀포고 감독으로 부임한 설 감독은 올해 더욱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2001년 도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지 올해도 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전국대회 우승 등의 업적은 물론 10년간 그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만 해도 부지기수.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을 비롯해 이종민, 김동찬 등 K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다. 위 위원장은 "감독은 몇 년째 소망이 하나 있다. 서귀포고 축구부 기숙사를 짓는 것인데, 이 소망이 올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며 주위의 도움으로 그에게 10년간의 노고에 대한 선물을 안겨주고 싶은 뜻을 피력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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