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語)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UNESCO)가 지난해 12월 인도의 코로(Koro)어와 함께 제주어를 '소멸위기의 언어'로 등록했다. 유네스코는 지구상에 6700여개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고 이 중 유네스코에 '사멸되었거나 소멸 위기의 언어'로는 2473개가 등록되어 있다. 유네스코의 소멸위기 언어 등록은 전문가 현장방문 및 답사, 한국어 전공 전문가와 의견 교환, 각 지역 언어 담당 유네스코 언어 전문가와 3개월 이상의 토론 과정을 거친뒤 결정된다. 사라지는 언어 분류는 1단계 취약한 언어부터 5단계 소멸한 언어로 나뉘며 제주어는 이 가운데 소멸 전 단계인 4단계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됐다. 제주자치도는 이에 따라 제주어 관련 기관 단체들과 함께 제주어의 보전 및 발전을 위한 시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주어발전위원회를 구성, 제주어 보전 활용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제주어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제주어 활용실태 조사 및 컨설팅 지원사업, 제주어 관련 예술활동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주어 보전 및 연구를 위한 가칭 제주어연구소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 등록은 언어 보호를 위한 민간 혹은 지자체 및 정부 등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마저 없으면 등록조차 되지 않는다"며 "소멸위기 언어 등록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제주어가 방언이 아닌 고유한 언어로 인정받고 문화유산으로도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주어사전'을 편찬·보급하는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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