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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단 제주 4대 위기
[대진단/제주4대위기](제2부-4)산남·북 발전 불균형
떠나지 않고 살수 있는 여건조성 시급
교육·의료 인프라 편중으로 인구 유출
고대용 기자 dyko@ihalla.com
입력 : 2011. 02.09. 00:00:00
제주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지역발전의 불균형이다. 특히 도내 인구의 70% 이상이 산북지역에 집중되고 생활의 기본 인프라인 교육·의료·문화시설이 산북에 편중되면서 산남지역 주민들의 피해의식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시로 이주하는 산남지역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산남지역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불균형 실태=우선 제주시 인구 집중화 현상을 들 수 있다. 2010년말 현재 제주시 인구는 41만7539명으로 도 전체 인구 57만1255명의 73.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서귀포시 인구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0년말 서귀포시 인구는 15만3716명으로 2000년 16만3800명에 비해 1만84명이 감소했다. 해마다 1000명 정도의 인구가 빠져 나가고 있다.

의료시설도 열악하다. 도내 전체 의료기관 583개 가운데 76.7%인 447개가 제주시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136개가 산남지역에 소재해 있지만 종합병원은 1개에 불과하고 병상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문화시설도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산북지역에 비해 규모가 훨씬 적다.

산남지역의 인구 공동화 현상은 무엇보다 교육여건에서 기인하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일찌감치 중·고등학교를 제주시로 전학시키고, 나중에는 가족 모두가 제주시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한 일자리 부족도 인구유출의 한 요인이다.

▶대책은 없나=우근민 도정은 지역 불균형이 없는 제주 건설을 공약했다. 특히 서귀포시를 제주경제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서귀포 제2관광단지 조성, 골프학교 운영, 아열대 과수농업 생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도시,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및 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 서귀포시 지역에서 추진중인 대형 국책·민자사업을 착실히 추진하여 인구유입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서귀포시도 인구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귀포시는 인구유출의 근본 처방은 교육문제에 달려 있다고 보고 '교육명품도시'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균형 발전은 의욕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균형 발전 공약은 도정이 바뀔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인구유출은 늘어나고 산남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간 불균형 현상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구유출의 주된 요인인 교육·의료·문화 인프라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또 일자리 창출, 농가소득 증대, 복지수준 향상을 통해 떠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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