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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6)림프부종
유방암·자궁암 수술 후 팔 다리 부어 올라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1. 02.10. 00:00:00

▲부종 치료 방법 중 하나인 특수 압박 붕대법은 탄력이 적은 붕대로 해당 부위에 적절한 압력이 가해지도록 감아 23시간 동안 유지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림프절·림프관 손상으로 발생
장시간 저기압 환경 등도 영향
팔·다리 기능적 운동능력 저하

일반적으로 목감기로 인해 목이 붓는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절이 부었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이를 "임파선이 부었다"고 얘기한다. 여기에서 '임파'는 영어 림프(lymph)의 일본식 표기로 알려져 있다.

▶림프=림프계는 몸 속에 균이 침투했을 때 하나하나 검사를 통해 어떤 균인지 알아내고 없애는 역할을 하는 '림프절'과 림프절들을 이어주는 도로역할의 '림프관', 세균과 전투하는 군인인 '림프구'로 구성된다. 림프관은 혈관과 비슷한 형태지만 혈관보다 가늘고 투명하다. 혈관과 마찬가지로 몸 속 곳곳에 뻗어있다.

림프관을 통해 림프구 외에도 몸 속의 체액(림프액)이 하루 2~3ℓ 이동한다. 체액은 단백질과 지방, 다양한 세포(암세포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구성됐다. 인체엔 림프절이 500~1500개 있으며,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방 목 부위에 많다. 림프절은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에서 콩알만한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몸에 생기는 멍울은 림프절에 염증이 생겨 1~2㎝ 커진 것으로 림프절에서 각종 균들과 림프구가 전투를 벌여 생긴 후유증인 셈이다.

▶림프부종=여러가지 원인으로 림프절이나 림프관이 손상돼 하수관이 막힌 것처럼 체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그 부위가 부어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선천적으로 림프관의 크기가 작고 수가 적거나 구조이상과 림프절이 딱딱히 굳을 때 생기는게 일반적이다. 후천적으로는 유방암이나 자궁암 환자가 수술 뒤 또는 방사선 치료뒤에 팔이나 다리에 잘 생기며, 암이 재발할 때에도 생긴다.

▶원인=림프부종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암과 관련된 림프부종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암이 직접적으로 림프절을 누르거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경우, 치료와 관련해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에 의해 림프계가 손상된 경우 등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과 같은 저기압 환경이 지속되거나, 과도한 운동, 장시간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림프액의 생성이 증가될 수도 있다.

▶증상=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 피부를 손끝으로 누르면 쉽게 눌리는 함요부종 상태가 관찰되며 휴식 후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점차 피부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단단해지고 두꺼워져 부종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진행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치료되지 않은 채 지속되면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한 림프액의 저류로 인해 감염이 쉽게 올 수 있으며, 팔·다리의 기능적 운동 능력이 저하된다. 림프부종을 빨리 발견하면 회복이 좀 더 쉬울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표1 참조)이 느껴지면 담당 의사와 상담해 림프부종의 진단을 신속히 받아야 한다.

▶치료 및 환자 관리=림프부종의 치료는 림프 순환을 증진시키고 림프액이 고여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행된다. 림프액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수 림프 배출법(manual lymphatic drainage, MLD)과 저탄력 붕대를 감아주는 특수 압박 붕대법, 부종 부위에 적합하게 고안된 스타킹 착용 등이 있다.

이 중 도수 림프 배출법, 특수 압박 붕대법, 피부관리, 특수 운동법을 통합해 복합적 부종감소 물리치료(complex decongestive physical therapy, CDPT)라고 부르며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CDPT는 감소기와 유지기로 나눠 시행되며 수일에서 수주간의 부종 감소를 위한 치료 후, 감소된 부종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기에 들어간다. 관리기에 있는 환자는 림프부종을 자가 관리하며 일정한 기간마다 담당 의사를 만나게 된다.

림프부종 환자는 치료 방법을 교육받은 후 림프부종을 지속적으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담당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갑자기 부종이 진행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에 진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상희 교수는 "림프부종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붓는 증상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는 등 여러가지 관리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염분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수분 섭취를 제한할 이유는 없으므로 하루에 1500~2000cc를 섭취하고, 단백질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림프부종 예방을 위한 일상생활 관리법]

1.붓는 증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2.수술부위쪽 팔에 주사를 맞지 않는다.

3.혈압은 수술부위 반대측 팔에서 측정한다.

4.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5.수술부위쪽 팔을 이용한 심한 반복적인 동작은 삼가한다.

6.수술부위쪽 팔을 이용해 무거운 가방 등을 들지 않는다.

7.수술부위쪽 팔에 꽉 끼는 장신구를 하지 않는다.

8.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햇빛을 피한다.

9.작은 상처라도 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10.상처를 입을 가능성 있는 일을 할 때는 장갑을 낀다.

11.손톱 손질시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한다.

12.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한다.

13.비행기를 탈 때는 반드시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14.꽉 끼지 않는 내의를 착용한다.

15.팔을 면도할 때는 전기면도기를 이용한다.

16.붓기가 생기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17.피부에 발진이나 수포, 열감이 느껴지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18.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짜지 않고 단백질이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전문의 의견]림프부종 진단 요소

임상희 재활의학과

림프부종은 림프액의 이동 및 여과능력이 감소되고 신체의 보상장치로 림프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팔 또는 다리 등에 생기는 부종을 일컫는다. 근육과 피부사이의 진피층에서 발생하며 단백질이 많은 림프액이 신체의 특정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축척되면 발생하게 된다.

림프부종은 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또는 감염에 인한 림프계의 손상으로 발생하고, 선천성인 경우 유전자 형성 과정에서 생긴 손상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림프계는 림프관, 작은 콩 모양의 림프절, 그리고 갑상선이나 비장과 같은 다른 림프조직과 기관들로 구성됐다. 세포사이의 체액이 림프 모세관으로 들어와 림프액을 이루게 된다.

림프계는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단백질과 같은 노폐물과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기 위한 항체인 림프구를 생성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림프계의 손상이나 막힘 등의 장애가 발생해 림프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림프액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생성되면 림프액이 고여서 부종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림프부종이라 한다.

림프부종을 진단하는데 환자가 받은 수술의 종류와 수술 후 문제, 수술 후 부종이 발생한 시기 등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또한 부은 쪽 팔, 다리의 염증반응이나 상처의 여부,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도 림프부종의 진단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진단하는 방법에는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팔, 다리의 둘레 측정법, 핵의학 검사인 림프신티그라피, 광전자공학 사지 부피 측정 등이 있다.

둘레 측정방법은 환자 스스로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며 부종이 있는 쪽과 반대편 쪽을 비교해 부은 쪽이 붓지 않은 쪽에 비해 2cm 정도 차이가 나면 진단할 수 있다.

집에서 측정할 때는 규칙적인 간격으로(매일 혹은 매주 간격), 같은 시간에(주로 아침) 같은 부위를 같은 자세로 측정한다. 줄자를 감을 때 수평이 되도록 알맞게 당겨 측정하며 이전에 측정한 수치와 비교해 얼마나 변화했는지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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