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영보 교사. /사진=강경민기자 "교육 현장에서 제주어를 '촌스럽고 건방지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주어 소멸 위기의 책임은 제주도교육청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25일 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어 교육 환경과 관련 1인 시위를 벌이는 이가 있었다. 제주여상에서 상업정보 과목을 가르치는 김영보(51)교사였다. 이날 김 교사가 들고 있는 커다란 알림판에는 '학교에서 제주어 사용을 허용하고 적극 추진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최근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등록한 것은 '촌스럽고 건방진 사투리라고 40년 이상 사용못하게 한 교육청 책임'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해온 김 교사는 "수업하면서 제주어를 사용하는 교사들에게 장학지도 때 질책을 주는 일이 있다"며 "학교에서 제주어 사용을 허용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교육청에서 아무리 제주어 말하기 대회를 지원한다고 해도 학교에서 사투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데 제주어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며 "이제라도 도교육청은'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현실을 바로보고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1년 주요 업무보고에서 '제주어 사랑 교육'과 관련 총 2200여만원을 투입해 ▷학교 단위 '제주어 연구반'조직 ▷제주어 교육 장학자료 개발·보급 ▷제주어 말하기 대회 행사 지원 ▷제주교총 제주어축제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