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사)EM환경센타 이사장이 유용미생물군을 활용하는 E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금탁기자 시행착오·노하우 전해주기 위해 혼신 "제주의 살 길은 오직 자연지키는 일뿐" "농약과 화학비료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이 제주다. 오염물질이 지표면과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100~200m고지에서 지하수를 파면 모두 질산염이 나온다.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 서울사람들이 와서 얼굴을 박고 엎드려 콸콸 샘솟는 물을 마실수 있어야 한다. 대안은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미생물군)이다. 농약·비료없는 친환경 제주가 돼야 한다." 31일 서귀포시 도순동에 위치한 (사)EM환경센타에서 만난 이영민 이사장(78)은 각종 화학물질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제주자연을 걱정하며 해법으로 EM을 제시했다. 그는 EM환경센타 건립의 긍극적 목적을 EM을 활용, 생명의 근간인 자연을 살린다는 것이란다. "할머니들이 예로부터 '갑인년 흉년에도 먹다 남는 게 물'이라고 했다. 지금은 모두 물을 사먹고 있다. 예전처럼 마음놓고 물을 먹기 위해서는 환경운동이 필요하다. 마을바다에 나가보라. '코생이'이며 '어랭이'(이상 놀래기과의 어류) 낚시가 안된다. 제초제, 합성세제 등 농약과 생활하수로 인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몸(모자반)'이 없어 물고기가 못살아 모두 깊은 바다로 가버렸다. 하지만 회복할 수 있다. 썩은 안덕계곡 창고천을 EM으로 살려냈다. 강정천, 천지연도 그렇고 여러 사례가 있어 자신 있다." 행정과 교육계의 동참을 요구하며 쓴소리도 했다. "어떤 제주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식자들의 비전이 없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친환경에 대한 행정지원은 고사하고 각종 오염물질로 죽어가는 제주를 살리기 위한 의지 조차도 없다. 제주가 앞으로 살아갈 길은 '무공해'다. 행정도지사는 제주자연을 살리고 복원해야 하는 행정 추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도지사는 환경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자신은 천성 '농사꾼'이라는 그다. 도순동 토박이인 그는 1975년부터 3만3000㎡의 감귤과수원을 일구며 살고 있다. 지난 80년대 유기농 재배에 도전했고 당시 농약과 비료를 하지 않아 나무의 80%가 죽었다고 했다. 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정보를 캐던중 일본도서를 통해 EM을 접했다. 지난 91년 EM개발자인 일본 오키나와 대학 히가 데루오 교수를 만났고 이후 EM의 매력에 빠졌다. 지금은 친환경 농업을 하는 귀농인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초등교사 출신인 그는 지난 91년 EM을 국내에 소개하고 현재 EM센타의 환경농업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제자만도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EM에 대해 아직도 독학중이다. "제주농업 대부분은 일본과 연관돼 있다. 지금도 매일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교육하고 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노하우 모두를 가르치고 있다. 이론만 떠드는 허풍선이가 되지 않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고 실험하고 있다. EM은 실패가 없다. 한번의 실패라도 그 것은 EM의 총체적 문제다." EM교육 이수자들이 모체가 되고 원동력이 되어 제주의 친환경사업을 달성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서울대 물리대 출신인 아들 창홍(40)씨가 그의 후계자다. 창홍씨는 일본 유학을 통해 히가 교수의 제자이기도 한다. 2대에 걸친 부자의 EM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이들 부자와 EM교육 이수자들이 현대사회에서의 '유용미생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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