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포구는 고즈넉한 풍경의 전형적인 어촌마을 운치를 더해준다. 해안도로가 생기면서 미적가치를 잃어버려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조천읍 신흥포구 전경. /사진=표성준기자 해안도로 조성으로 미적 운치 잃어 아쉬움 방사탑·이팝나무·불턱 등 볼거리도 수두룩 잊혀가는 제주 포구의 원형을 조금이나마 간직한 제주시 조천읍 신흥포구. 날마다 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은 조천~함덕간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자연 그대로의 포구였다. 콘크리트를 덧대긴 했지만 포구 안에 용천수가 솟아나고 포구 밖 넓은 백사장과 함께 펼쳐진 오밀조밀한 해안선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러나 고즈넉한 풍경의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포구 한가운데를 해안도로가 가로지른 뒤부터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미적 가치는 빛을 잃었다. 다시 찾은 그곳에서 아쉽지만 여전히 옛 그림의 정취에 사로잡혔다. ▲방사탑 ▲새물깍 신흥포구에서 남쪽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건너면 '새물깍'을 만날 수 있다. 신흥리 큰물에서 단물(민물)이 바다로 흐르는 내를 말하는데 바위구멍에서 물이 솟아난다. 신흥리의 발상지이기도 한 이곳에는 이팝나무 자생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5~6월이 되면 20m나 되는 큰 나무가 하얀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한 번 보면 쉽게 잊지 못할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데 큰 사발에 소복하게 쌓아올린 흰 쌀밥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보면 눈에 보이는 것이 늘 진실은 아니다. 5월이 됐지만 지난 겨울이 나무에게도 힘들었던지 아직 꽃은 피우지 않았다. ▲이팝나무 ▲불턱. 그 옛날 제주포구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여전히 품고 있는 신흥포구다. 모자란 듯 채워지고 넘치는 듯 덜어지는 이곳 포구에서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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