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더없이 싱그럽고 숲의 향기를 가득 머그문 5월. 사려니숲에서 잠시나마 신록의 기운을 느껴보는 줄거움을 만끽하는 여유를 가져보자./사진=한라일보DB 참꽃 조릿대 삼나무 등 장소마다 푸르름 선물 체험시 비옷·여분 의류 등 준비에도 신경써야 숲에 닿으면 순리를 받들며 흐르는 물이 반갑다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놀던 풀꽃과도 눈을 맞추며 포근하게 안겨오는 초록 안개 초록 습기와 살을 비빈다. -'숲의 가슴에 안겨 中'/최금녀 턱하니 숲이 다가왔다. 차에서 빠져나온 이방인을 어느 순간 감싸 안았다. 사방 천지가 푸르름이다. 숲의 초입 '사려니숲길 들머리'에서 팸플릿을 받아 들고 바야흐로 숲에 들어섰다. 잠시나마 신록의 기운을 느껴보려는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중년의 부부 한쌍이 앞 서 종종걸음으로 걸어 가고 있다. 신기한 것을 보았는지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한다. 성급한 몇몇 산수국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녀석 덕에 잠시 숨을 고른다. 바람이 더없이 싱그럽다. 숲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체험로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은 따가운 초여름 햇살을 가리기에 충분하다. 한켠에 피어난 이름모를 들꽃들도 이방인이 반가운지 손짓을 한다. 지겨워질 만 하면 주변 풍경이 바뀐다. 참꽃나무숲을 지나 사려니숲길 중앙으로 접어드니 조릿대숲이, 서어나무숲이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나아가니 울창한 삼나무숲도 사려니를 지키고 있었다. 숲길은 오히려 느릿느릿 걸어야 제맛이다. 세상사 시름일랑 내려 놓고 숲에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숲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사려니숲탐방 사려니숲길은 최근 '에코 힐링 체험'으로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에코 힐링'이란 자연 속에서 우리 몸의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ecology)과 치유(healing)의 합성어이다. 열흘전 다른 목적으로 제주를 찾았던 일본 메이저 신문인 마이니치 취재진이 사려니숲길·한라산둘레길을 탐방했다. 지진·해일과 방사능 공포로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심신치유 코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취재진은 사려니숲길에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도내외 적지 않은 장애인 가족들도 사려니숲길을 찾아 숲과 교감하며 재활을 다지기도 했다. 자연치유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은 이미 1800년대 중반부터 숲을 중심으로 한 자연치유를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 일본 역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삼림테라피를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숲에 들때는 반드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계절적으로 늦봄·초여름이 공존하지만 한라산 중산간인 탓에 기후가 변화무쌍하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유사시를 대비 우비를 챙겨야 한다. 또 해발이 높아 어린이·노약자들은 추위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여벌의 셔츠를 챙기는 것이 좋다.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사려니숲의 숨겨진 보물들 사려니숲은 '신성한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숲에는 예전부터 산과 함께 살아온 사농바치(사냥꾼)·테우리(목동)·화전민들과 소·말이 다녔던 길이 나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도내 표고버섯 재배 농가 대부분이 산재해 있던 곳이다. 사려니숲에는 곳곳에 자연이 만들어낸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 새들의 지저귐, 색색의 꽃을 틔워내는 이름 모를 들꽃,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잠시 사념을 내려놓고 자연의 교향악에 귀를 기울여 보자. 숲길 곳곳에는 이같은 보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사려니숲길의 주요 포인트를 소개한다. ▶참꽃나무숲=참꽃나무는 각박한 땅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란다. 5월을 즈음해 초록빛 숲속에서 타는 듯한 붉은 꽃을 무더기로 피운다. 진달래과의 참꽃나무는 높이 3~6m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한라산 해발 1100m이하의 낙엽활엽수림대를 비롯하여 5·16도로변의 선돌계곡 주변에서 자란다.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월든=비자림로코스와 붉은오름코스, 사려니오름코스가 만나는 지점인 '사려니숲길'의 중앙에 위치한다. 자연림코스와 인공림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도시생활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이 산림욕을 통해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는 장소. 예약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연나눔·명상·시낭송·숲체조·사려니숲 이야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삼나무 숲=삼나무는 상록교목으로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산림녹화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오름 등에 식재됐다. 바람막이를 위해 감귤농장 등에도 많이 심어져 있다. 사려니 숲길에도 삼나무·편백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특히 사려니오름 일대에 위치한 '난대산림연구소'의 한남시험림에는 우량한 삼나무·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1930년대에 조성된 인공림으로, 제주도 최고령을 자랑하는 삼나무가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사려니숲길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숲의 특성상 주차공간이 협소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도 한결 편해졌다. ▲사려니 숲길에도 삼나무·편백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특히 1930년대에 조성된 난대산림연구소의 한남시험림에는 인공림으로, 제주도 최고령을 자랑하는 삼나무가 있다. 사진=한라일보DB 비자림로를 통과하는 노선버스(제주~표선)이 예전에는 1시간에 1대에 그쳤었다. 하지만 최근 비자림로를 경유하는 제주~성산 노선버스가 신설되면서 1시간에 2대 가량으로 늘었다. 제주~서귀포를 잇는 5·16노선은 제주시·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교래 입구에서 내린 후 15분 가량 걸으면 물찻오름 입구에 이른다. 제주~남원~서귀포를 연결하는 남조로노선 역시 제주시·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2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남조로 붉은오름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남원쓰레기매립장~붉은오름~물찻오름 입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주말에는 오후 12시30분~5시30분 사이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주중에는 오후 1~5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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