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는 이 곳을 지나는 올레꾼들에게 검은 현무암과 선인장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1972년 한림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 확인 자연·인위적 경로 통한 '귀화식물' 군락 1972년 3월13일, 제주도 한림읍 월령리 해안에서 선인장 자생지가 확인되었다는 기사가 국내 모 일간지 1면에 대서특필됐다. 부종휴 선생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었다. 아울러 부종휴 선생은 이 식물이 과거 해류에 의해 식물체가 밀려와 이곳에 정착 하였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 후 이 곳은 1976년에는 제주도기념물 제35호 '선인장 자생지'로, 2001년에는 천연기념물 429호 '제주 월령리의 선인장군락'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이 선인장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그리고 제주 자생식물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까? 월령리 선인장 군락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하나는 열매나 줄기 등이 해류(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밀려와 정착 후 야생군락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사실 선인장이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기는 하나 바닷물 속에서 긴 여정을 견딘 후 정착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두 번째는 1920년대에 신창리 출신의 원양선원 고모씨가 남양군도에서 가시 돋은 풀을 가지고 와서 '떡꽃'이라고 하며 퍼뜨린 것이 선인장 이라는 것이다. 그 후 선인장은 돌무더기 사이에서도 자라기 시작했고, 농사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게다가 우회도로 주변에 조경용으로 심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이 설은 구체적인 사실과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이러하다면 선인장의 도입과 자연적 군락의 형성에 채 백년이 되지 않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학박사·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