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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떵살암수과
[어떵살암수과]아동안전지킴이 김문옥씨
"아이들이 고맙다고 할 때 보람"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1. 08.12. 21:00:00

▲김문옥씨는 일도초등학교와 인근 통학로, 놀이터·공원 주변 등에서 아동보호순찰과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가 지난 11일 오후 일도초등학교 인근에서 만난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경찰관 퇴임이후 경험 살려 봉사
초등학교·놀이터 주변 등서 순찰
"사회 위한 봉사는 정년 없이 계속"

"아이들이 먼저 와서 이야기합니다. 저 언니 오빠들이 나쁜짓 하러 온 것 같다고. 우리가 나타나면 그런 아이들은 달아나 버리죠. 아이들이 먼저 와서 인사하고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껴요."

전직 경찰 김문옥(70)씨. 요즘 일도초등학교 주변에서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반평생을 경찰관으로 지내오던 그는 지난 1999년 퇴임 이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그는 전직 경험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아동안전지킴이로서 아이들을 위한 사회안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동안전지킴이 사업'은 경찰관 재직시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우회원과 지리감에 밝은 노인회원이 합동으로 아동범죄 예방순찰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학교주변을 아동안전 활동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8년 수도권 지역 시범운영 이후 올해 전국 16개 시·도 248개 전 경찰서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초등학교와 인근 통학로, 놀이터·공원 주변 등에서 아동보호순찰 및 범죄예방 활동은 물론 관할 지구대(파출소)를 거점으로 아동대상 범죄 취약지 주변에 대한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역경찰관 활동에 협조하는 등 실질적인 치안보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김문옥씨의 아동안전지킴이 활동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근무 시작 10분전 관할 지구대인 중앙지구대로 집결해 일일 근무내용을 확인하고 일도초등학교 주변으로 출근한다. 짝을 이룬 동료와 함께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인근 남수각이나 신산공원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기도 한다.

"아동안전지킴이가 할 일이 많아요. 꼭 학교 주변에서 아이들이 있을 때만 지켜 서 있는 게 아니죠. 아이들이 갈 만한 곳에는 모두 가보려고 해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아동안전지킴이가 위협적인 존재는 아닐테지만 우리가 근무복을 입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거든요."

아동안전을 위한 봉사는 꼭 근무시간에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운동을 나갈 때나 도보로 출·퇴근할 때 아이들이 있을 만한 곳으로 항상 그의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동안전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받는 수당은 식대와 교통비 명목으로 한달에 20만원 수준. 그러나 그는 돈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돈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아이들이 걱정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 뿐이죠. 사회를 위한 봉사예요. 경찰을 그만두고서도 지금까지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죠."

아동안전지킴이도 정년이 있다. 75세까지만 활동이 가능하다. 그는 경찰관으로서 첫번째 정년을 맞이했고, 또 몇 년 후면 아동안전지킴이로서 두번째 정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사회를 위한 봉사는 정년없이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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