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스포츠계가 감독들에 대한 평가로 시끌시끌하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팬들은 박종훈 감독을 소환(?)했다. 페넌트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성적부진이 이어지자 패배 경기직후 박 감독에게 '가을잔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승리를 기원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롯데자이언츠도 LG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팬들이 양승호 감독을 비난했다. 요즘은 성적이 좋아 원성은 사라졌다. 이보다 앞서 두산의 김경문 감독 역시 팀이 연패에 빠지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리고 최근 프로축구에도 감독 소환령이 내려졌다.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인천유나이티드의 허정무 감독이 주인공이다. 리그 최하위인 강원에게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팬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설상가상 국가대표 축구팀이 일본에 참패를 당하자 조광래 감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승리를 자신하던 조 감독이 패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멀리 해외로 눈을 돌려 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얼마전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손가락으로 상대팀 코치의 눈을 찌른 사실이 밝혀져 빈축을 샀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는 반응도 있다. 호날두, 외질, 벤젠마, 이과인 등 지구상 최고의 멤버로 팀을 꾸렸는데도 메시가 버티고 있는 바르샤에게 번번히 발목을 잡히는데 그 원인을 들 수 있다. 패배에 대한 후폭풍인 셈이다. 스포츠 팀을 이끄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감독의 전술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 감독을 가르치는 방법에 의해 지장, 용장, 맹장, 덕장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요즘 민생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은 과연 어떤 형태의 감독에 속할까? 국민들은 무엇보다 지(智)·용(勇)·맹(猛)·덕(德)을 모두 갖춘 지도자를 원할 것이다. 선거에서 그런 점을 따진다. 최고의 인물이 없으며 차선을 선택한다. 스포츠에선 승리할 때도 패배할 때도 있다. 그러나 민생은 패배해선 안된다. 따라서 국가나 자치단체 등의 지도자는 스포츠 감독보다 더 중요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을 섬기고, 나라와 지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지도자들이 필요한 때이다. 내년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을 뽑는 양대선거가 예정돼 있다. <조상윤 문화체육부 차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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