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씨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도민들을 위해 주변 이웃들은 관심을 갖고 이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명선기자 제주자치도 독거노인 1만3천여명 사회복지사 곳곳서 종횡무진 활약상 "쌀이 없어 밥을 못 먹고 있는 한 시민의 사연을 듣고도 대처하는 방법을 몰라 그냥 돌아왔던 일은 평생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제주도청 노인장애복지계에 근무하고 있는 김헌수(37·사회복지담당 7급·사진)씨의 사연이다. 2003년 1월에 사회복지담당공무원으로 임용된 김씨의 첫 부임지는 제주시의 한 주민센터였다. 관내에 거주하는 민원인을 만나기 위해 선배를 따라 나섰던 김씨는 "쌀을 구입할 수가 없어 밥을 굶고 있다"는 A씨의 딱한 사연을 듣기만한 채 사무실로 돌아왔다. 김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배웠던 이론 공부만으로 A씨의 처지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며 "몸이 불편해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었지만 아내와 건장한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A씨가 왜 굶주려야 하는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 제대로된 고민을 하지도 못한 채 사무실로 돌아온 게 두고두고 한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김씨는 동주민센터와 제주시청을 거쳐 제주도청에서 노인돌봄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김씨가 챙겨야하는 도내 독거노인은 1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이중에 2650여명의 노인들이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370여명은 종합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제주자치도는 도내 거주하는 독거노인현황조사를 실시해 6863명의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보호대상자를 찾아냈다. 제주자치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중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93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돌봄 기본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실시된 전수조사에는 도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이 휴일을 반납해 가면서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며 "전수조사로 확인된 미보호대상자 6863명 중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930여명에게는 돌봄이 등을 통한 각종 상담과 지원 등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다른 공무원들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중 민원인에게 멱살 한번 안 잡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형편이 어려운 민원인들의 사정을 모두 해아려주고 싶지만 관련법규를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모든 민원을 해결해 주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알리기도 했다. 김 씨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주로하는 일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도민들도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의 이웃이 어떻게 사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하면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가 있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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