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올 목표 외국인관광객 100만명 유치 가능성에 불씨가 붙었다. 해외관광시장 규모가 급성장 중인 중국인들의 인해관광이 봇물을 타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섬은 중국 바오젠기업이 보낸 1만 2000여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으로 시끌벅적했다. 이들 일행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곳곳에서 단체관광 행렬이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통계치를 보더라도 7~9월 석달간 중국관광객이 무려 24만명 가량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6달동안 고작 15만명에 그쳤는데 이어진 3개월간 6개월 기록의 갑절 가량이 한꺼번에 들어찼다. 업계가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인해관광으로 제주는 관광환경이 허약하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관광객은 많이 유치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에 따른 수용태세는 빈약한 제주의 관광시장 환경이 노출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 여름은 물론 주말마다 도내 수많은 여행사들이 숙소를 잡느라 혈안이 됐다. 제주관광 수요는 폭주했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행사의 능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얼마나 많은 방을 확보할 수 있는가 였다. 한때 숙박업계는 여행사가 보내온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여행사에 종속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수년전부터 이같은 상황이 역전됐다. 일부 여행업계는 선불을 지급하면서까지 방을 구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딸려 원하는 만큼의 방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밤에 잘 방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고객은 제주관광을 포기하거나 여행사는 이들을 놓칠 수 밖에. 중국 관광객이 도내 관광호텔 대부분을 점령하다보니 국내 고객을 상대로 영업중인 여행업계에서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방을 구할 수가 없어 때로는 모객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게다가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들도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눈치다. 적지 않은 수가 숙소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형쇼핑몰이 없어 제주에서의 쇼핑은 그야말로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수준이다. 제주에서는 눈만 호강시키고 지갑은 서울에서 열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이같은 관광행태가 향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들의 패턴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82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 올해도 주말이나 연휴 때면 숙박난으로 관광 포기사례가 속출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제주의 수용능력으로는 '관광객 1000만 시대'는 분에 찬 욕심일 뿐이다. <김성훈 경제부 차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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