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 분화구습지인 물장오리 습지. 제주는 물영아리 등 습지 4개소 지정 보호 제주고사리삼, 순채 등 독특한 식물 분포 람사르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유형을 보이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가치가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곳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하고 있다. 국내에는 16개소 중 제주에는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 1100고지습지, 동백동산습지 등 4개소가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제주에는 크고 작은 습지가 유난히 많다. 습지의 정의에서는 간조대 등 연안의 습지도 포함시키지만, 제주에 분포하는 내륙습지만 하더라도 수 백 여개나 된다. 게다가 형성요인, 형태, 규모, 생물다양성이 매우 독특하다. 어떤 점이 다른 지역의 습지와 다를까? 그리고 제주의 습지에는 어떤 식물이 자라고 있을까? 내륙(한반도)의 습지는 하구습지, 하천형습지, 산지형습지가 대부분이고 그 규모도 크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습지는 소규모로 대부분 강수에 의해 형성되고 수량의 변동이 많은 편이다. 제주의 습지를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넓은 암반지형에서 나타나는 작은 물웅덩이형, 동부지역 곶자왈에서 나타나고 제주고사리삼 등이 자라고 있는 일시적 웅덩이형, 기생화산 분화구형, 천백고지, 숨은물뱅디 등의 산지 저경사 습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분화구형 습지와 산지 저경사 습지는 화산섬인 제주에서 지형·지질적인 측면에서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습지에 자랄 수 있는 식물은 매우 제한적이다. 꼭 필요하지만 일시적 혹은 장기간 고여 있는 물 때문이다. 이처럼 식물이 자랄 수 있거나 자라지 못하게 하는 요인을 제한요인이라 한다. 습지식물에게는 가장 큰 제한요인이 물이다. 습지 바깥의 식물은 물 때문에 습지에 자랄 수 없고, 습지식물은 물 때문에 습지를 벗어나서는 자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습지를 '육지의 섬'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습지는 전 지구의 자연현상 및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된 유·무기질 물질을 변화시키고, 수문·수리·화학적 순환을 시키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곶자왈이 '제주의 허파'라면 제주의 습지는 '제주의 콩팥'이다. 이젠 '콩팥'을 돌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학박사·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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