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풀(사진 왼쪽, 핀의 길이는 3cm)과 왜벚나무. 학술적 가치 높은 미기록 식물 속속 발견 제주서 유독 많아… 지나친 애호는 금물 얼마 전 발행된 한국식물분류학회 학술지에는 제주에서 확인된 두 종의 미기록 식물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영주풀'과 '왜벚나무'다. 영주풀(Sciaphila nana Blume)은 2007년 처음 확인돼 널리 알려진 식물이지만, 올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학계에 소개된 셈이다. 이 식물은 높이 3-11cm 정도의 부생식물로 저지대의 음습한 숲속에 자란다. 일본에서는 1902년에 스키아필라 자포니카(Sciaphila japonica Makino)라는 이름으로 신종 발표되어 최근까지 일본 고유식물로 인정되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오하시(Ohashi) 등의 연구에 의해 베트남, 타이, 말레이지아, 수마트라, 자바, 필리핀 등에 분포하는 영주풀(Sciaphila nana Blume)과 같은 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제주도는 영주풀의 분포상 북방한계에 속하며 이러한 점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왜벚나무[Prunus speciosa (Koidz.) Nakai]는 제주 각지에 심어져 있거나 야생화된 식물로, 새(鳥類) 등에 의한 종자의 자연산포로 개체군확산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식물은 일본 이즈(Izu)섬 고유식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 내에서도 각처로 확산되어 자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타 벚나무에 비해 자연 번식능력이 탁월하다. 왜벚나무는 제주에서 비교적 저지대에 자라는데, 다른 벚나무류에 비해 개화기가 빠른 편이며, 특히 꽃이 크고 화려하여 정원수, 공원수 등의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앞으로 개체군 확산의 추이를 주목해야 할 식물이다. 그런데, 영주풀과 왜벚나무 뿐만 아니라 최근 제주에서 새롭게 알려진 식물들이 무척 많다. 2010년에 제주산딸기, 탐라까치수염, 제주백운풀, 남흑삼릉, 다발꽃향유, 탐라사철란을 비롯하여, 2011년에 털땅빈대, 고깔닭의장풀, 큰닭의장풀 그리고 최근 소개된 '제주골무꽃' 까지 12종에 달한다. 전국에서 발표되는 미기록 관속식물이 한 해에 보통 서너 종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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