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자 양산하는 한국사회 성실 납세자가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만들어야 A는 오랜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A가 외국생활을 하게 된 것은 가정의 불화에서 시작하였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아이들까지 버리고 국내를 떠났지만 돈이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외국으로 가기 전에는 제주를 떠나 잠시 부산에 머물렀다. 아이들을 찾아올 생각에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렇지만 돈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어렵게 모은 돈을 오빠에게 맡겼다. 그러나 동생이 보내온 돈을 오빠는 개인적으로 써버렸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안 A는 오빠와 의절을 하였다. 그리고 국내를 떠나 일본으로 갔다. A는 이를 악물었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겠다고. 여자로서 일본어도 모르는 A는 타지인 일본에서 무척이나 고생했을 것이다. A는 성실하였고 국외에서 꽤 많은 돈을 모았다. 그러자 제주에 두고 온 아이들이 생각났다. A는 자녀들이 보고 싶어 영구귀국을 하였다. 자녀들에게 집도 사주고 그 동안 못해주었던 것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점은 여전했다. K는 은행에 근무했기 때문에 수년간 A의 자금관리를 해줬다. 하루는 K가 A의 돈 심부름을 갔다. A는 주식에 얼마를 투자 하겠다고 했다. 통장계좌를 계설해야 했다. 수수료라도 조금 아껴 볼 생각에 인터넷 거래를 신청하였다. K는 본인의 이름으로 했다. 주식거래를 많이 했던 K는 A의 이름보다 자신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사건 이후 A는 K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설명했지만 A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A는 혈육관계마저 끊어버렸다. 얼마 전 K는 건강보험 변경안내문을 가지고 왔다. K는 A를 피부양자로 올려 놓았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어서였다. 재산과 소득이 있는 사람은 피부양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A는 재산이 많았다. 그러나 K 덕분에 건강보험을 전혀 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개정이 되어서 앞으로 A는 많은 건강보험료를 내야만 했다. K는 법이 개정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다고 했다. 어머니가 오해할 것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법 때문이 아니라 K가 자신을 피부양자에서 빼버렸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하였다. 그래서 대신 우리보고 설명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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