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수희씨가 본지와 만나 근황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20년전 남편 만난 제주는 제2의 고향 제주예술고 설립에도 깊은 관심 표명 내년 11번째 정규앨범·카네기홀 공연 "제주에 오면 우선 바람이 좋아요. 가끔식은 흔들리는 모습으로 살다가 여기에 오면 왠지 바람앞에서 강건해지는 것 같고 그런 바람속에 스스로 날 일으켜 세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돼요." 지난 1970년대 '너무합니다', 1980년대 '멍에', 1990년대 '애모'(93년 KBS가수왕), 2000년대 '남행열차'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로 표현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국민가수 김수희씨가 제주에 오면 늘 갖는 감정이다. 내년 11번째 정규앨범 출반과 미국 카네기홀 공연준비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를 지난달 23일 제주시내에서 잠시 만나 제주와의 인연과 근황을 들어보았다. <동영상 본보 홈페이지(ihalla.com)> 그녀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다. 20년 전 이곳에서 남편을 만났다. 이후 '몰래 데이트'와 공연 등으로 제주에 올 때마다 거센 제주바람과 제주바다의 격랑을 보았다. 하늘로 오고가면서 지난 20여년 세월동안 접한 이런 풍경은 그녀의 삶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고 고기국수와 갈치국, 옥돔미역국, 자리물회를 좋아하는 '제주여자'가 돼 버렸다. 서울에서는 제주향토음식 홍보대사가 됐다. 그녀가 즐겨 만드는 제주향토음식 중 하나는 자리물회이다. 서울사람의 입맛에 맞는 자리물회를 제주사람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제주에 대한 애정도 깊다. "제주만이 갖고 있는 것들을 주제별로 해서 테마를 만들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자칫 사업적인 것에 물들어서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변해 버리는게 두려워서 그런 이야기를 여지껏 하지 못해 왔다"고 털어 놓았다. 제주예술고등학교 설립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식으로 습득된 예술은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마음을 열어서 된 예술은 한계가 없어요. 그런 것이 제주사람에게는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와 인연이 깊은 그녀는 내년에 11번째 정규음반을 출반할 예정이다. 그녀는 '국민가수'란 타이틀에 걸맞게 10년 주기로 대히트곡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이번 정규 음반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앨범 한장속에 우리들의 전설이 있고 이야기가 녹아있는 그런 앨범을 만들었다. "계집아이로 태어나서 할머니의 삶으로 갈 어떤 여자의 전설이 되는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만들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또 내년에 여자후배들과 같이 꾸려나가는 엔터테이먼트회사를 만들어 문을 열 예정이고 미국 카네기홀 공연과 제주에서 노을이 질 때 황혼을 같이하는 부부들과 바다가 보이는, 틀이 짜여진 공간이 아닌 곳을 선택해서 낭만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서울여자'가 아닌 '제주여자'가 다된 그녀는 앞으로 1년에 반 이상을 제주에 살면서 지인들을 만나고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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