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의 寶庫 ▲제주농협지역본부 부남기 기획총무팀장이 추천한 조천읍 '선흘 동백동산'은 제주의 대표적 곶자왈 지대로 원시림을 잘 간직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 유년시절 추억 켜켜이 쌓인 곳 ○… 대표적 곶자왈로 원시림 일품 ○… 지난 4월엔 람사르 습지 등록 "어릴 적 친구들과 소풍을 다녔던 추억 가득한 숲이 중년에 접어든 지금은 어머니의 넉넉한 품처럼 도심생활에 바쁜 나를 가만히 다독여준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상록활엽수 우거진 천연림이자 제주의 대표적 곶자왈인 '동백동산'을 추천한 제주농협지역본부 부남기 기획총무팀장의 첫 마디다. 선흘리는 부 팀장의 고향이다. 동백동산은 원래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현재 식생은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종가시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광활하게 분포해 사철 푸른숲을 자랑하며 학술적 가치가 높고 제주의 원식생을 추정할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화산지대 위에 형성된 숲은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두껍게 쌓여있어 지하수를 풍부하게 함양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습지유형이다. 뭐니뭐니 해도 선흘 동백동산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라는 데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삼광조, 팔색조, 말똥가리 등의 조류와 숲 곳곳에 있는 습지에는 멸종위기식물인 순채, 물부추와 세계에서 제주에만 있는 제주고사리삼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선흘 동백동산은 멸종위기에 있는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중요한 수자원 함양기능의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4월엔 람사르 습지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어머니가 계신 고향 선흘을 찾을 때면 빼뜨리지 않고 찾는 동백동산은 어릴 적 켜켜이 쌓인 추억과 함께 반갑게 그를 맞는다. 한겨울 동백동산 입구에 있는 연못이 꽁꽁 얼어붙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썰매를 타고, 여름이면 개구리를 잡아먹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과는 달리 늘 먹을거리가 귀했던 어린시절 어머니가 숲에 널린 도토리와 구실잣밤나무 열매를 섞어서 묵을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지금도 고소한 그 맛이 그리울 적이 있다"는 부 팀장이다. ▲부남기 팀장 부 팀장은 마지막으로 "원시림을 간직한 선흘 곶자왈을 걷다 보면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분주하게 앞만 보고 달리느라 쌓인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떨쳐내고 재충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여러 독자들에게 선흘 동백동산으로 초대하는 걸 잊지 않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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