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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
[신년기획/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 밸리 꿈꾸다](1)프롤로그
제주, 화장품 메카 육성… 향장품·유기농 분야 연구·개발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2. 01.01. 00:00:00

▲제주산 자생식물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화장품. /사진=강희만기자

제주 광역연계 사업으로 318억원 투자 목표
도내 화장품 마을조성·향장원료원 설립 예정
기업 투자 유인 위한 각종 인센티브 마련해야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향장품 메카로 도약한다. 국내 향장품 산업을 선도하고 세계화장품산업 변화에 대응하며, 제주를 동북아의 화장품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는 제주가 향장산업을 세계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자생식물은 육상식물 2000여종, 해양식물 500여종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식물자원의 약 절반 정도로 생물자원 산업에 대단히 유용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중 제주의 고유특산종은 60여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올해 제주향장품 산업의 발전 방안을 집중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식물자원을 활용한 향장품 산업과 유기농 화장품 사업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향장품 산업

향장품 산업은 제주테크노파크(이하 JTP)가 전담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6월 JTP의 '제주권 광역연계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을 제주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했다.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에는 경기도와 경상북도 등 지자체는 물론 ▷(주)이니스프리 ▷(주)장원 ▷(주)아모레 퍼시픽 ▷(주)한국야쿠르트 ▷대구한의대 ▷경희대 등 32개 기업과 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비는 오는 2014년까지 국비 150억원, 지방비 91억5000만원, 민자 77억원 등 총 318억원이 투자된다.

JTP는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을 통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화장품 ▷연령별 피부 특성 등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천연기능성 원료 활용 제품 ▷신기술 공정 및 융합제품 ▷관광투어 및 체험제품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림 1> 향장품 마을 조성계획

▲<그림 2> 제주 향장 산업의 범위

또 향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코스메틱 밸리 조성 ▷향장품마을 조성사업 ▷향장원료원(Global ingredient)설립 ▷ISO-GMP(국제기준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기준) 공장 설립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JTP는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제주 지역으로의 진출과 투자 확대 의사를 피력한 도외 기업 11곳과 '기업이전·투자유치 및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실질적인 제주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JTP는 지난 2005년 화장품 공장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가공 공장과 추출물 은행, HTS(고속 대량 스크리밍)와 실험연구실 등 기반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같은 사업이 5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투자 확대 380억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 사업

제주자치도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추진하는 지식경제부의 2단계(2012~2014) 광역경제권 선도전략 산업으로 유기농 화장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화장품 기업 '(주)아모레 퍼시픽'의 자회사인 '이니스프리'는 국내에서 자연주의 컨셉으로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진입, 제주의 '천연원료'를 강조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의 녹차·제주의 화산 암반수를 비롯해 제주의 자연과 휴식의 이미지를 제품화해 성장하는 '이니스프리'는 제주가 유기농 화장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그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제주 자생식물, 천연물 화장품 원료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제주의 고유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국제 인증을 받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에 발맞춰 해외 인증(ECOCERT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도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의 감귤·섬오가피·당근·구아바·브로콜리·쑥·손바닥 선인장·양배추·권백(바위손)·아스파라거스·일엽초·유근피·알로에·콩 등 총 15종이 국제기준(ECOCERT)유기농 화장품 원료로 등록돼 있다.

이 원료들은 ECOCERT 유기농 화장품 제조 시에 사용될 수 있으며 앞으로 '청정 Jeju'를 콘셉트로 한 천연화장품, 유기농 화장품의 제조 시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ECOCERT 유기농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격증을 획득한 회사는 ▷아모레퍼시픽 ▷보령메디앙스 ▷한국콜마 ▷코리아나 ▷코스맥스 ▷인오투 ▷바이피엘로 및 제주 CGMP(우수화장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화장품 공장 등 8곳이다. 제주는 ▷페이셜미스트 ▷제주오가닉 스킨토너 ▷제주오가닉 로션 ▷제주오가닉 화이트닝 크림 ▷제주오가닉 하이드레이팅세럼 ▷제주오가닉 허벌에센스 등 6종에 대한 제품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 8번째로 ECO-CERT 인증 유기농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상태이다.

제주자치도는 청정 제주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물·토양이 갖는 특성을 활용한 유기농 화장품 사업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 소재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국제기준 화장품 생산공장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화장품.

▶제주 화장품 산업 도약 발전 기대

제주자치도는 지난 2003년부터 JTP를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을 지역전략 특화산업으로 선정·지원해 오고 있다. 이로인해 초창기 향장품 산업 불모지였던 제주에 45개 화장품 제조회사가 설립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규모의 경제'는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제주의 향장품 산업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게 되며, 국가적 입장에서도 지역 미래산업 구축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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