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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0
[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O](3)강수량 변동
성산 비날씨 증가로 일출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2. 01.21. 00:00:00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에 설치된 고산기상대의 최첨단 S-Band 레이더. /사진=한라일보 DB

제주 북·동부지역 강수량·일수 증가 추세
서부 강우량 타지역보다 600~700mm 적어
장마 가져오는 아시아 몬순 연구 이뤄져야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해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중앙에 버티고 있는 1950m의 한라산과 '오름'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산악지형으로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1981~2010년 분석

제주지방기상청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기후평년 값을 도내 4개 지점 기상관서 강수량 관련 자료를 이용해 강수량 분석 결과 연강수량은 성산이 1966.8㎜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1923.0㎜, 제주 1497.6㎜, 고산 1142.8㎜로 나타났다.

또 자동기상관측장비(ASOS)·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지점 21개소의 2003~2010년 연평균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연강수량은 제주산간 지역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윗세오름이 5031.0㎜, 진달래밭 4864.4㎜, 성판악 4466.1㎜로 산간의 강수량이 해안지역보다 2~4배 많았다.

제주도 서부지역은 연평균강수량 1200㎜ 내외로 다른 해안가 지역에 비해 600~700㎜ 이상 적어 도내 다우지역과 소우지역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 외부와 내부 모습.

계절별로 볼 때도 산간지역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산간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 강수량은 여름철에 가장 많고 겨울철에 가장 적으며 가을철 보다 봄철에 약간 많게 나타나지만 가을철 태풍의 영향으로 최근 강수량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봄철 강수량 분포는 제주 293.9㎜로 가장 작고 윗세오름에서 1448.7㎜로 가장 많아 1154.8㎜ 강수량 차이를 보였고 전반적으로 제주도 산간에서 제주도 남부지역으로 강수량이 집중되며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

여름철 강수량 분포는 가파도가 536.3㎜로 가장 적었고, 윗세오름이 2483.4㎜로 가장 많아 1947.1㎜ 강수량 차이를 보였다.

가을철 강수량 분포는 가파도가 232.4㎜로 가장 적고 진달래밭이 934.3㎜로 가장 많아 701.9㎜의 차이를 보였고 제주도 산간지역과 제주도 북동부지역으로 강수량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강수량 분포는 추자도가 113.7㎜로 가장 적고 성판악에서 442.5㎜로 가장 많아 그 편차는 328.8㎜로 다른 계절에 비해 적었다.

▶1961~2009년 분석

제주발전연구원이 분석한 도내 100㎜ 이상 월별 평균 강수량을 보면 남부지역과 동부지역이 동일하게 3~9월 동안 7차례 내렸다. 서부지역은 5회(5~9월)로 북부지역보다 횟수는 많으나 연간 강수량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지역의 강수량은 대부분 장마철인 6~9월에 전체 54% 이상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강수량은 모든 지역에서 미소하게나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라산 진달래밭에 설치된 무인 자동 기상 관측장비.

제주와 서귀포는 1961년 이후 매년 각각 3.5㎜, 6.1㎜ 증가하고, 성산은 1973년 이후 9.7㎜, 고산은 1988년 이후 8.0㎜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는 1960년대에 비해 2000년 이후의 연평균 강수량이 165㎜ 증가했고, 100㎜ 이상 집중호우 발생일수 및 규모 또한 각각 0.5일, 4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동부지역도 강수량과 강우일수 모두 미소하게나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북부지역은 매년 각각 15.7㎜, 1.7일, 동부지역은 각각 10.6㎜, 1.0일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서부지역에서는 강수량과 강우일수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남부지역은 매년 각각 16.1㎜, 0.6일, 서부지역은 각각 5.0㎜, 1.9일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 분석

최근 기후변화로 제주지역 강수량이 증가하고 강수일수가 감소한다고 강우 강도가 세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태성 제주지방기상청 성산기상대장은 "제주도 강수량을 연구함에 있어 한국, 중국과 일본에 장마를 가져오는 아시아 몬순(계절현상)에 대한 깊이 있고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제주도의 동서남북 방향별 강수량 분포와 한라산 정상에서의 많은 강수량 발생시스템을 연구해 수자원 확보는 물론 한국의 강수시스템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 리포트고기원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 수자원개발부장]
지하수 함양량 주기적 평가 필요


지하수의 대부분은 비나 눈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생성되는 자원이며, 지하수 부존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에서도 강수량과 지질특성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강수량의 계절적 및 공간적 분포뿐만 아니라, 지표 및 지하 지질의 투수성은 지하로 스며들 수 있는 빗물의 양을 결정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수량과 지질특성의 관점에서 제주도의 지하수 부존 여건을 살펴볼 때, 제주도는 축복받은 땅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강수량을 살펴보자.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 중의 한 곳이다. 해안지역에 설치된 관측소에서 측정된 연평균 강수량은 제주시 1497.6mm, 서귀포 1923mm, 성산 1966.8mm, 고산 1142.8mm이지만, 지하수가 주로 함양되는 중산간 및 한라산 고산지대로 갈수록 강수량은 늘어나 한라산 정상지역은 연간 5000mm에 달한다. 이 같은 연평균 강수량은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에 있는 중국 상하이(1112mm)와 일본 오사카(1279mm)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지하수의 원천이 되고 있는 강수량 측면에서 제주도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제주도의 강수현상에도 영향을 미쳐 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강수량은 증가추세를 나타내는 반면, 강우일수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고, 다우년(多雨年)과 소우년(少雨年) 간의 연강수량 변화폭도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집중호우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강수량의 불안정성은 지하수관리와 물 공급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갖춰나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지질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거시적으로 볼 때 제주도는 물이 잘 빠지는 화산암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균 3~5m 두께의 얇은 용암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지질구조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암의 상하부에는 물이 잘 통과할 수 있는 틈새가 많이 발달해 있고, 크고 작은 용암터널들도 존재하고 있으며, '숨골', '곶자왈', '오름' 등 투수성 지질구조들이 발달해 있어서 연중 물이 흐르는 하천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제주도는 지질학적으로 지하수 함양에 매우 좋은 지질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산업과 경제발전에 수반하여 토지이용이 고도화되면서 지하수 함양여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토지이용의 변화는 지역개발과 산업발전 과정상에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지하수 함양량의 유지를 위해서는 토지이용과 보전체계를 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즉 토지이용 체계는 지하수 함양과 수질보전이란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수해예방,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 산업경제 활동 등 사회 전반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하수 함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수량과 토지이용은 변화를 거듭하기에 지하수 함양량은 일정기간 단위로 재평가를 필요로 한다. 즉 강수량·유출량·증발산량·토지이용 등 지하수 함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변화에 의해 지하수 함양량도 변동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적절한 주기마다 평가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지하수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하수 함양량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석에 사용되는 각종 기상수문 항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측과 수문지질에 대한 기초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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