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풍물과 마을모습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은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맞아 제주 장수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1천만명 내·외국 관광객 먹는 음식 고민해야 청정지역 식재료 활용한 제주음식 개발 필요 제주가 100세이상 살 수 있는 장수의 섬으로 부각되면서 도민의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서귀포시 전통 메밀음식 재연에서는 메밀 죽· 메밀 가루콘거, 메밀 조배기, 메밀 범벅, 메밀 전기떡(빙떡), 메밀 돌레떡, 메밀 만두, 메밀 칼국수 메밀 묵 등의 9가지 요리가 선보였다. 메밀이라는 식재료 하나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음식의 가짓 수가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고, 여기에 지역의 농산물인 무와 어울리게 되면 메밀 요리의 맛을 더욱 돋울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쌀과 보리가 귀하던 시절에 아무곳에서나 잘자라 긴긴 겨울을 나야하는 중산간 마을 주민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메밀, 이 마을의 아낙들이 만들어내는 음식에는 저마다 사연을 담고 있어 그 맛을 더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 남동쪽의 비교적 높은 지대인 해발 125m의 중산간지대에 위치한 성읍민속마을은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돼 민속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는 돌·진흙·초가지붕으로 된 300여 채의 민가를 비롯하여 향교, 정의현청이었던 일관헌(日觀軒·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 성터, 돌하르방, 연자매(硏子磨) 등이 있는데.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평면구성과 구조기법을 발견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그만큼 성읍민속마을은 제주의 풍물과 마을모습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로 알려지면서 한해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관광지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마을주민이 즐겨 먹었던 전통 메밀음식을 이제는 맛볼 수가 없다. 흑돼지·꿩·말고기 등 육류를 이용해 만든 요리만 식당에서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사진 왼쪽부터 메밀죽, 메밀칼국수, 메밀묵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각종 생선을 재료로 신선한 생선회와 해녀가 잡은 전복·오분자기 등은 꼭 먹어야할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관광객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이 달리자 양식으로 눈을 돌렸고, 현재는 자연산이 아닌 양식에 의해 길러진 식재료가 식탁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을 상대로하는 도내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양식으로 생산된 것과 제주가 아닌 타지방(타국)에서 재배·양식·수입된 식재료를 가지고 손님을 맞고 있다는 사실은 1000만명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관광업계도 문제삼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메밀 전통음식 재연에 참여했던 성읍민속마을 아낙들이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제주의 청정 환경에서 생산된 신선 식재료를 활용,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이 음식마다 이야기를 입힌다면 단순 건강과 스토리 텔링을 접합시킨 제주형 음식이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주자치도에서도 시골마을의 노인들의 손맛을 관광객과 도민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을 통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통 음식과 놀이 통해 체험마을로… 2012년 신학기부터 '주5일수업제'가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되면 가족단위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기획하면 성읍민속마을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익도 얻게 된다. 또한 지역특산품 생산과 연계하여 농촌의 유휴인력을 활용하고 취업기회를 넓혀주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서 지역주민들의 소득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특산품은 지역의 자원가치 향상과 역사성 및 사회적 명성도 높일 수 있다.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 안정적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주민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주민이 사업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민 스스로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하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요구되는데 선도적으로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리더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 사회적 가치, 창의적인 사고, 서번트 리더십 등 사회적기업가 마인드 양성이 시급하다. 사회적기업은 사회통합과 공동체 활성화를 비롯한 공공재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은 영리적인 활동으로 수익도 창출되어야 한다. 이처럼 공익성과 영리성이라는 상호 이질적인 가치가 만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성읍민속마을도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첫 단추를 잘 꿰면 사회적기업으로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 <강문실 제주사회적기업지원기관 총괄팀장>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요건=①조직형태(상법상 회사, 민법상 조합, 사회복지법인 등) ②사회적목적의 실현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하는 기관(일자리 제공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지역사회 공헌형, 혼합형, 기타형) ③유급근로자를 고용하여 영업활동 수행 ④배분 가능한 이윤을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이윤의 3분의 2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하여 사용한다는 내용이 정관 등에 명시되어야 함, 회사의 해산 및 청산시에도 배분 가능한 잔여재산이 있는 경우에는 잔여재산의 3분의 2이상을 다른 사회적기업 또는 공익적 기금 등에 기부하도록 하는 내용 포함)-④번 요건은 상법에 따른 회사이외에 조합원의 이익 등 경제적 이익획득이 우선시 되는 영농조합, 농업회사, 협동조합등, 법인으로 보는 단체, 사립박물관·미술관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 ※ 독자 여러분 마을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을 추천해주세요. ☎ 750-223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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